2단계 구간 연착 속출…오작동 원인 못찾아
신경주·울산역은 본선 차단돼 안전사고 우려
신경주·울산역은 본선 차단돼 안전사고 우려
경부고속철도(KTX) 2단계 동대구~신경주~부산(128.6㎞) 구간에 설치된 선로전환기가 개통 직후부터 지금까지 7개월 동안 400여차례나 고장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신경주역과 울산역에서는 선로전환기 장애로 본선로의 사용이 중단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7일 경부고속철 2단계 구간에 설치된 선로전환기가 정상작동하지 않아 공사를 맡은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합동조사단을 꾸려 고장 원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선로전환기는 오스트리아에서 제작한 하이드로스타 기종으로, 2단계 구간에 모두 76대가 설치돼 있으며 국내에 첫사용됐다. 1단계에 설치된 선로전환기는 프랑스산 엠제이(MJ)81 기종이다.
문제의 선로전환기는 선로 전환신호를 받으면 작동하다 멈추는 등 케이티엑스의 안전운행에 차질을 빚는 정도의 고장을 일으켰으며, 지난해 11월1일 2단계 구간 개통 직후부터 최근까지 400여차례나 고장났다고 코레일 쪽은 밝혔다. 선로전환기는 열차의 진로를 바꾸기 위한 궤도 분기기 내 방향전환 장치로, 선로전환기 결함은 열차 탈선 사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코레일은 고장이 잦자 선로전환기를 수동으로 전환해 사용하고 있으며, 케이티엑스가 2단계 구간에서 정상 속도를 내지 못해 연착이 잇따랐다고 전했다.
코레일은 지난 3일부터 고장이 잦은 신경주역과 울산역에 설치된 선로전환기 8개의 전원을 차단하고 본선 대신 부본선을 사용해 한쪽 방향으로만 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신경주역과 울산역을 정차하지 않고 통과하는 고속열차의 경우 서행이 불가피해 2~3분씩 지연 운행되고 있다. 코레일은 이 두 역의 본선 사용을 다음달 말까지 중단하고 장애 원인이 밝혀지는 대로 사용을 재개할 방침이다. 신경주역과 울산역에서만 개통 이후 3월까지 41건의 선로전환기 고장이 발생했다.
코레일 유지보수 관계자는 “철도시설공단 쪽에 선로전환기 교체 및 고장 원인을 밝혀줄 것을 수차례 요구해 제작사 관계자들까지 포함된 합동조사단이 원인 조사를 했으나 아직 오작동 원인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코레일은 지난 3월 말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의뢰해 선로전환기 납품사인 삼성에스디에스(SDS)와 오스트리아 제작사가 참여한 합동 점검을 벌였다. 그 결과 유압시스템에 제거되지 않은 공기가 발견되고 연결 부위에 모래 등 이물질이 들어간 사실이 밝혀졌지만 이것이 운영상 문제인지 제작상 결함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대전/송인걸, 박영률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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