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 2단계 개통 구간에서 철로(궤도)를 침목과 연결해 고정하는 선로체결구 클립의 결함이 발견돼 교체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한국철도시설공단(KR)은 지난 1월 경부고속철도 동대구~부산 2단계 구간에 설치된 선로체결구 154만여개 가운데 에스에프시(SFC) 클립 78개에서 수평불량 등 결함이 발견돼 모두 교체했다고 16일 밝혔다.
결함 클립은 경주시 건천읍 당리터널(6.6km) 구간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됐으며, 더블유(W) 모양의 클립이 들뜨는 등 불량 현상이 나타나면서 체결구가 느슨해지거나 변형돼 탈선사고 위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감사원은 지난해말 철도시설공단에 대한 감사에서 2단계 구간의 체결구 클립을 성능검사하는 등 안전성을 재점검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철도시설공단은 “교체한 선로체결구는 재질이나 설계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단순 시공상의 문제로 불량이 발생했다”며 “교체한 뒤에는 더 이상 불량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부고속철 2단계 구간에서는 이번에 불량이 확인된 에스에프시 클립외에, 성능 검사를 거치지 않은 중국산 ‘코일 스프링 클립’ 29만여개가 시공된 사실이 드러나 교체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선로전환기 고장 등이 잇따랐다. 또 2009년에는 선로체결구를 선로에 고정시키는 매립전이 동파되기도 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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