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경찰청, 선수들에 투약혐의 국가대표 코치 조사
국내 대표급 마라톤 선수들이 기록 향상을 위해 금지 약물을 투약한 혐의로 줄줄이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강원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16일 국가대표 남자 마라톤 코치 겸 강원지역 ㅅ여고 육상감독인 정아무개(51)씨가 도핑검사에서 검출되지 않는 약물을 선수들에게 투약해 경기력을 향상시켰다는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자신이 지도하는 선수들에게 체력과 심폐기능이 좋아지는 약물을 주사받게 했다는 제보를 받아 지난 4월 중순께부터 내사를 벌여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씨가 지도하는 선수들이 자주 치료를 받은 충북 지역의 ㅂ재활의학과 의원에서 불법 약물을 투약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병원 관계자는 경찰 조사에서 “재활치료 등 정상적인 진료행위만 했을 뿐 금지 약물을 투약한 적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국가대표급을 포함해 ㅅ여고 선수 등 정씨에게서 훈련을 받은 선수들 가운데 경기력이 뛰어난 20여명을 대상으로 ㅂ병원에서 치료받은 내역과 불법약물 주사 여부 등에 대해 이날부터 참고인 조사를 시작했다.
박재삼 강원경찰청 마약수사대장은 “오는 8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둔 시점이라 수사를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다”며 “(국가대표급 선수들에 대해선)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수사관을 훈련지로 파견해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상택 대한육상경기연맹 기획홍보이사는 “이 사안은 이미 오래전부터 일부 육상계 내부에서 계속 문제제기가 돼 연맹 차원에서 조사한 결과 근거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조혈제(EPO)를 투여했다면 소변 도핑검사에서 발견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고 해명했다.
춘천/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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