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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아빠 줘라” 9살 딸에 소환장 건네고 인증샷

등록 2011-06-28 22:46수정 2011-06-29 10:59

자료 사진. 기사와 관계 없음.
자료 사진. 기사와 관계 없음.
경찰, 유성기업 노조원 조사
“나쁜일 했나요” 아이 충격받아
경찰이 지난 22일 충남 아산 유성기업 앞 집회 참가자를 조사하기 위한 출석요구서를 초등학생 자녀에게 전달하고 인증사진까지 찍어 물의를 빚고 있다.

유성기업 노조 등은 28일 “지난 26일 사복 차림을 한 경찰관 2명이 노조원 ㅅ씨 집에 찾아와 ㅅ씨의 딸(9살)에게 출석요구서를 전달하고 인증사진을 찍었다”며 “출석요구서를 받은 ㅅ씨의 딸은 ‘아빠가 나쁜 일을 했느냐’고 묻는 등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노조는 “ㅅ씨 아내도 최근 큰 수술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경찰이 노조원 가족들까지 죄인 취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충남경찰청은 지난 26일 아산경찰서 소속 형사 2명이 유성기업 노조원 ㅅ씨 집을 찾아가 딸에게 출석요구서를 전하고 사진을 찍은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ㅅ씨 집이 경찰서에서 2시간여 거리로 멀고 마침 집에 딸이 있어 출석요구서를 전달했으며, ㅅ씨가 출석요구서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할 것에 대비해 사진을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출석요구서를 자녀에게 전달해도 법적 효력이 있다는 판례가 있다”며 “다만 인증사진을 찍는 등의 행동은 국민 정서에 비판받을 소지가 있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처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22일 밤 유성기업 앞 집회와 관련해 경찰 등에게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최근 건설노조원과 유성기업 노조원 등 40여명에게 출석요구서를 발부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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