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원 SK부회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최윤수)는 최재원(48·사진) 에스케이(SK)그룹 수석부회장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하고, 최 부회장을 최근 출국금지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2월부터 에스케이그룹 계열사 등 최 부회장 주변에 대한 광범위한 계좌 추적을 통해 수백억원대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파악하고, 증거자료를 확보하는 대로 최 부회장의 소환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검찰은 최 부회장이 개인 명의로 선물 투자를 하는 과정에 회삿돈이 흘러간 것으로 의심하고 이 부분을 집중 수사 중이다.
검찰은 앞서 지난 3월 에스케이그룹 상무 출신인 김준홍(45·구속 기소)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발견된 175억원 상당의 수표 대부분이 최 부회장 명의의 계좌에서 나온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대표가 에스케이그룹 오너 일가의 자금을 관리해 온 것으로 의심하고 최 부회장과 그의 형인 최태원(51) 에스케이그룹 회장과의 연관성을 살피는 등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앞서 투자전문회사를 만들어 700억원대의 주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노현웅 기자 fermat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