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는 27일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분식회계를 눈감아주는 등 부실 감사 의혹을 사고 있는 다인회계법인과 성도회계법인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전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다인회계법인과 성도회계법인 본사에 수사관들을 보내 부산저축은행그룹 관련 회계감사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다인회계법인은 2002년 7월부터 부산저축은행그룹 계열은행에 대한 회계감사를 맡아왔으며, 성도회계법인은 부산2저축은행을 감사했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이 3조353억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하면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조작하는 과정에 이들 회계법인이 공모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저축은행그룹 5개 계열사 중 4곳은 2009 회계연도(2009년 7월~2010년 6월)에 ‘적정’ 판정을 받았으며, ‘부적정’ 판정을 받은 곳은 이미 부실화해 금융감독 당국에 경영정상화 계획을 낸 대전저축은행이 유일했다. 검찰은 이들 회계법인이 부정한 청탁을 받고 분식회계를 묵인한 것으로 드러나면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해 처벌할 방침이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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