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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공룡기수’ 13기 검사들 줄줄이 퇴임 “검찰, 국민 눈높이 맞춰야”

등록 2011-08-02 21:04

검찰총장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였던 한상대 후보자(왼쪽)와 차동민 서울고검장이 2일 오전 서울 서초동 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차 고검장의 퇴임식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검찰총장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였던 한상대 후보자(왼쪽)와 차동민 서울고검장이 2일 오전 서울 서초동 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차 고검장의 퇴임식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사시 300명 시대’ 첫 기수
차동민 서울고검장 퇴임식서
후배들에 ‘검찰개혁’ 당부
한상대(52·사법연수원 13기) 검찰총장 후보자의 연수원 동기인 차동민(52) 서울고검장과 황교안(54) 부산고검장, 조근호(52) 법무연수원장이 2일 퇴임했다. 이들과 동기인 박용석 대검차장과 황희철 법무차관도 다음주 중 퇴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동반퇴진으로 ‘사시 300명’ 시대를 열며 ‘공룡기수’로 불렸던 연수원 13기 검사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연수원 13기는 제23회 사법시험(1981년)에 합격한 이들로, ‘사시 300명’ 시대를 처음 연 기수다. 이들 중 3분의 1인 100명이 검사로 임용됐는데 11기 37명, 12기 47명에 비하면 두배가 넘었다. 13기는 숫자가 많은데다 실력을 갖춘 인물들이 많아 인사 때마다 핵심보직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결국 100명 중 ‘검찰의 별’이라는 검사장까지 오른 이는 13명에 불과했고, 그중 6명만이 고검장을 달았다. 이제 한 후보자 한 사람만이 남게 된 상황이다.

검찰총장 자리를 놓고 그와 막판까지 경쟁구도를 형성했던 차 고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검찰개혁’을 후배검사들에게 당부했다. 차 고검장은 조선 초기 재상을 지낸 맹사성과 무명선사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무명선사는, 소년등과해 우쭐한 마음으로 찾아온 맹사성에게 찻잔이 넘치도록 물을 따르다가 맹사성이 이를 지적하자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망치는 것은 알면서 지식이 넘쳐 인품을 망치는 것은 어찌 모르십니까?’라고 물었다”며 “검찰이 국민 앞에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이 퇴임식에는 한 후보자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검찰총장에 지명된 후보자가 자신 때문에 물러나는 동기의 퇴임식에 참석하는 것은 전례가 거의 없는 일이다. 한 후보자는 “차 고검장과는 오랜 친구이고, 직제상 서울중앙지검의 상위기관인 서울고검의 검사장이 퇴임하는 데 참석하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정필 김태규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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