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말 서울중앙지검장에 최교일 유력
대검 중수부장엔 이득홍·김수남 ‘2파전’
대검 중수부장엔 이득홍·김수남 ‘2파전’
권재진 법무장관·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마무리되면서 곧 검찰 후속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를 앞두고 특히 관심을 끄는 자리는, 흔히 ‘빅2’로 불리는 서울중앙지검장(고검장급)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다. 총선과 대선을 잇따라 치르게 될 내년엔 그만큼 정치적으로 예민한 사건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권력형 측근비리 사건이 주로 정권 말기에 터졌던 전례에 비춰 그 어느 때보다 이 두 자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검찰 안팎의 설명을 종합하면, 오는 19일 전후에 발표될 검찰 고위직 인사를 앞두고 서울중앙지검장에는 최교일(49·사법연수원 15기) 법무부 검찰국장이 가장 근접해 있다고 한다. 경북 영주 출신인 최 검사장은 경북고와 고려대 법대를 나와 티케이(TK)-고려대 인맥으로 분류된다. 이명박 정부 들어 요직 인사에서 중요시돼온 이른바 ‘고(고려대)·소(소망교회)·영(영남)’ 가운데 두 가지 요소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최 검사장 이외에 서울중앙지검장 후보로는 내년에 중요 선거가 있다는 점에서 신종대(51·˝ 14기) 대검 공안부장, 2007년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BBK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김홍일(55·˝ 15기) 대검 중수부장이 거론된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지난 6월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사의를 밝혔던 ‘전력’이 있어, 약점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대검 중수부장엔 역시 대구·고려대 출신인 이득홍(49·˝ 16기) 서울고검 차장과 대구 태생에 서울대를 나온 김수남(52·˝) 법무부 예방정책국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수원 17기 중 특수통으로 꼽히는 최재경(49·17기) 사법연수원 부원장도 물망에 올라있다.
이번 인사의 관건은 이 대통령이 검찰총장(한상대 후보자)에 이어 서울중앙지검장과 대검 중수부장까지 대학 동문으로 포진시킬 것인지 여부다. 그 선택에 따라 이른바 빅2의 주인공은 다소 변동이 있을 전망이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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