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자살·폐암·폐렴으로 숨진 사람이 지난 10년 새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자동차사고와 간 질환으로 숨진 사람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화로 전체 인구에서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우리나라 총 사망자 수가 25만5000명으로 1983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사망원인 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암으로 숨진 사람은 인구 10만명당 144.4명꼴로 2009년보다 2.8%, 10년 전과 견줘 18.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 사망률은 폐암(45.7명), 간암(33.4명), 위암(26.1명) 차례로 높았다. 특히 폐암 사망률은 1년 새 4.4% 높아졌고, 10년 전에 견주면 28.9%나 늘었다.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1만5566명으로 전년 대비 0.5% 증가했다. 10년 전에 비하면 무려 130.2%나 늘어난 수치다. 자살은 2000년 사망원인 8위에서 지난해 4위로 뛰어올랐다. 자살률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해 지난해 80대 이상의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123.3명으로 20대(24.4명)보다 5배 이상 높았다.
폐렴 사망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폐렴 사망자는 7432명으로 전년보다 17.0%나 늘면서 1년 만에 사망원인 9위에서 6위로 뛰었다. 서운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고령화의 영향으로 노인 사망자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특히 지난해 고온현상과 이상한파로 노령층에서 폐렴 등 호흡기계통 질병 사망자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반면 자동차사고와 간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지난 10년 동안 46.0%, 39.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나라 총 사망자 수는 2009년보다 8461명(3.4%) 증가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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