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여원에 660개 납품 받아
송영선의원 “예산낭비” 지적
송영선의원 “예산낭비” 지적
군이 시중에서 개당 1만원대에 살 수 있는 유에스비(USB) 보조기억장치를 95만원에 납품받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송영선 미래희망연대 의원이 14일 국방부 군수감사관실에서 제출받은 ‘종합감사자료’를 보면, 방위사업청은 대대포병사격지휘체계(BTCS)의 전술통제기에 사용하는 유에스비 보조기억장치(4GB 기준)를 1개당 95만원에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용량의 유에스비는 시중에서 1만원대에 살 수 있다.
군은 2007년부터 올해 8월까지 BTCS 전술통제기에 사용하는 유에스비 660개를 국내 한 방위산업체에서 납품받았다. 660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장치를 무려 6억2700여만원을 주고 산 셈이다. 더구나 이 유에스비의 개당 정비 비용은 75만원에 달했다.
방위사업청은 납품받은 군용 유에스비가 영하 32도~영상 50도까지 사용 가능하고 충격과 진동에 대비해 모든 제작 과정을 자체 설계해 가격이 비싸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1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일반 상용 유에스비도 영하 30도~영상 60도 환경에서 사용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 감사관실은 감사 뒤인 지난 4월 예산절감을 위해 시중에서 통용되는 상용 유에스비 제품으로 바꾸라고 통보했다.
송영선 의원은 “성능과 기능에서 1만원대인 상용 유에스비와 큰 차이가 없는데도 군이 95배나 비싼 제품을 사용한 것은 전형적인 예산낭비 사례”라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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