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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통일교 4대 성인들까지 통일?

등록 2011-09-16 09:57수정 2011-09-16 09:58

15일 서울 용산 통일교세계본부 교회건물 내에 제막된 4대성인과 상징물 동상.
15일 서울 용산 통일교세계본부 교회건물 내에 제막된 4대성인과 상징물 동상.
통일교가 15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에 있는 통일교세계본부교회에서 세계4대 종교인 기독교, 불교, 유교, 이슬람교를 대표하는 성인상 및 상징물 제막식을 했다.

제막식엔 통일교 교주인 문선명(91) 총재의 막내아들인 문형진(32) 통일교 세계회장을 비롯해 미국종교지도자 협의회(ACLC) 회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제막식으로 기독교의 예수 그리스도와 불교의 석가모니, 유교의 공자, 이슬람교의 코란의 동상이 통일교본부 교회내에 나란히 서게됐다. 각 동상은 길이 4.2m, 높이 2.3m, 폭 1.4m로 무게는 500kg에 달한다.

통일교세계본부가 소장한 4대 종교 성인과 상징물의 그림.
통일교세계본부가 소장한 4대 종교 성인과 상징물의 그림.

통일교쪽은 “이 상징물은 통일교 창시자인 문선명 총재의 초종교, 초교파 평화이상 실현의 일환으로 통일교 세계본부교회가 모든 종교인이 소통하고 화합하는 세계평화성전으로 한 발 더 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4대종교 상징물 제막식은 기독교란 이름으로는 자리잡으려고 애쓰던 통일교가 더 이상 기독교 틀안에선 활동공간을 확보하기 어렵게 되자 범종교적으로 활동의 틀을 넓혀서 활로를 찾기 위한 포석으로 관측된다. 통일교는 애초 1954년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란 출범해 활동하다 국내 기독교로부터 이단 시비가 끊이지않자 1994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으로 조직명을 변경했다가 지난해부터 ‘통일교’란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세계통일교회 예배당에서 문교주 부부의 영상 아래에 서 있는 문형진 세계통일교회장 부부.
세계통일교회 예배당에서 문교주 부부의 영상 아래에 서 있는 문형진 세계통일교회장 부부.

3년전 문 교주의 후계자로 임명된 막내아들 문형진 회장은 미국 하버드대 철학과와 하버드신학대학원을 마치고, 불교 고승들을 찾아다니며 배우는 등 불교와 가톨릭 등 이웃종교들에게 친화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종교와 인종, 민족을 넘어선 평화를 이루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대규모 국제합동결혼식을 주관해왔던 문 교주는 독신녀들을 예수와 석가모니, 공자의 배우자로 맺어준 바 있다. 통일교에서 하느님, 메시아, 참부모님으로 여겨지는 문 교주가 4대 성인보다 오히려 위에 있음을 암시한 행위로 볼 수 있다.

지난 1997년 미국에서 국제합동결혼식을 주례하고 있는 문교주 부부.
지난 1997년 미국에서 국제합동결혼식을 주례하고 있는 문교주 부부.

이에대해 통일교 안호열 대외협력실장은 “초종교적 활동을 해온 문총재가 성인들과 짝을 맺어준 것은 영적인 결합을 위한 상징적인 의미”라며 “여러 성인들이 이 땅에 왔지만 이기심의 극대화로 종교간 갈등이 깊어지고 평화가 실현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종교와 인종을 넘어서 평화를 이룬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합동결혼식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휴심정 원문보기]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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