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성폭행 미수 혐의 구속…원생간 폭행사건도
광주의 한 아동양육시설에서 원생을 상대로 한 직원 가족의 성범죄와 원생 사이의 폭행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광주시 동구는 “ㅇ양육시설의 중학교 2학년 여학생 ㄱ아무개양이 지난달 13일 낮 12시10분께 시설에서 일하는 직원의 남편 ㄴ아무개(55)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할 뻔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16일 밝혔다.
당시 ㄴ씨는 자신의 딸과 친구인 ㄱ양을 집으로 데려가 식사를 한 뒤 딸이 외출한 틈을 타 강제로 성폭행을 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ㄴ씨는 강간미수 혐의로 구속됐고, ㄴ씨의 아내는 양육시설 안에서 피해자를 윽박지르다 시설 쪽의 요구로 사직했다. 피해자인 ㄱ양은 2차 피해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다른 시설로 옮겨졌다.
초등학생 18명, 중학생 21명, 고등학생 4명 등 46명이 생활하는 이 시설에서는 지난달 초에도 중학교 2·3학년 남학생 4명이 후배인 초등학생들을 둔기로 폭행한 사건이 일어나, 해당 학생들을 다른 시설로 이동시키는 조처가 내려진 것으로 밝혀졌다.
동구는 이 시설에서 잇따른 사고와 관련해 원생 관리 부실을 문제삼아 시설장 교체와 치료계획 제출 등 행정처분을 검토하고 있다. 광주의 한 병원이 지난 8월 이 시설 원생 30명의 심리검사를 한 결과, 16명이 주의력결핍 및 과다행동장애 등 증세를 보여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4명도 지적 능력이 일반 청소년보다 심각하게 떨어져 심리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태였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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