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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TV조선, 하루12번 ‘박정희의 눈물’ 띄우기

등록 2011-12-04 20:58수정 2011-12-04 22:20

<티브이 조선>이 1일부터 내보내고 있는 시리즈 영상물 <잊고 있었습니다> ‘파독 광부의 눈물’ 편의 한 장면. 박정희 전 대통령(앞 가운데)의 모습이 보인다.  <티브이 조선> 화면 갈무리
<티브이 조선>이 1일부터 내보내고 있는 시리즈 영상물 <잊고 있었습니다> ‘파독 광부의 눈물’ 편의 한 장면. 박정희 전 대통령(앞 가운데)의 모습이 보인다. <티브이 조선> 화면 갈무리
3분짜리 ‘파독광부…’편
박정희 연설 영상 반복
“독재자 이미지 희석” 비판
지난 1일 개국한 종합편성채널이 방송 초기부터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를 유도하는 데 힘쓰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종편 4사가 개국 첫날 일제히 박 전 대통령의 장녀인 박근혜 인터뷰를 내보낸 데 이어, 일부 종편은 박정희의 인간적 면모를 부각시키는 영상물을 반복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티브이 조선>은 개국 첫날인 1일부터 <잊고 있었습니다>라는 이름의 기획으로 프로그램과 프로그램 사이 비는 시간을 채우는 3~5분 길이의 시리즈 영상을 내보내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을 다룬 <파독 광부의 눈물>편(3분짜리)은 그 가운데 하나다. <잊고 있었습니다> 기획에 대해 티브이조선은 4일 “지난 90년간의 조선일보를 통해 현재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든 장본인을 찾아 그들의 활약과 공헌을 다시 되짚어보고, 그들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내는 기획”이라며 “편당 하루 최대 12회 반복적으로 내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독일로 갈 광부를 모집한다는 뉴스에 4만6000여명의 응시자가 몰렸다는 조선일보 기사 인용으로 시작한 <…눈물>은 파독 광부들의 애환을 소개하다가, 1분50초가 지날 때쯤 “1964년 12월18일 박정희 대통령 내외의 독일 방문”이라는 아나운서 내레이션과 함께 박 전 대통령을 등장시켰다.

이어 <…눈물>은 광부들 앞에서 연설하는 박 전 대통령의 영상을 내보내며 “나라가 못 살아 이국 땅 지하 수천 미터에서 여러분들이 이런 고생을 합니다. 내 가슴에서 피눈물이 납니다”라는 자막과 함께 “독일 땅에서 흘린 뜨거운 눈물, 대통령은 끝내 연설을 이어가지 못했다”는 내용을 내레이션으로 내보냈다. 또 권이종 한국교원대 명예교수 인터뷰를 통해 “대통령도 눈물을 흘렸다”고 덧붙였다. <…눈물>은 “파독 광부가 한국으로 송금한 연간 5천만 달러의 외화는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초석이 됐다”는 설명으로 끝맺고 있다.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은 “박정희를 근대화의 기수로 묘사해왔던 수구 언론이 이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눈물이라는 열쇳말을 통해 냉혹한 독재자로서 그의 이미지를 희석시키고자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중·동 신문이 자사 종편 홍보를 위해 지나치게 자화자찬식 보도를 하고 있는 것도 입길에 오르고 있다.

<조선일보>는 3일치 1면 ‘티브이조선이 1위’라는 기사에서 “티브이조선의 오후 9시 메인뉴스 ‘티브이조선뉴스 날’이 1일 첫방송을 한 종편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시청률조사업체 티엔엠에스의 자료를 인용했다. 반면, <제이티비시>의 대주주인 <중앙일보>도 같은 날 2면 기사에서 또다른 시청률조사업체인 에이지비닐슨 자료를 따 “1일 제이티비시 <뉴스 10>이 종편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고 자랑했다. 자사 종편에 유리하게 나온 시청률 조사업체의 수치를 앞세워 1면 혹은 2면의 주요 기사로 취급한 것이다. 최성진 허미경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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