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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로비통로’ 문환철 누구인가

등록 2011-12-15 21:15

형님 보좌관·검찰총장까지 연결 실력
“10년 더 활동했다면 박태규급 됐을것”
이국철(49·구속 기소) 에스엘에스(SLS)그룹 회장이 로비 통로로 이용한 문환철(42·구속 기소) 대영로직스 대표의 행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권 최고실세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의 보좌관 박배수(46·구속)씨 뿐만 아니라 사정기관의 최고 책임자인 김준규 검찰총장까지 이 회장과 연결해준 것은 그의 ‘실력’을 보여준 사례이기 때문이다. 사정기관이 파악한 정보를 종합하면, 문 대표는 이명박 정권 들어 자신의 로비력을 극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을 만나면 또다시 소개를 받는 형식으로 인맥을 넓혀갔다고 한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문 대표는 이번 정권 들어서 여권 쪽 로비에 치중했지만 여야를 가리지 않고 사람을 많이 만났던 것 같다”며 “10년 정도 더 활동했다면 박태규 급의 브로커가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9월 이 회장의 로비 의혹이 폭로됐을 때만 해도 그에 대한 정보는 극히 제한적이었다. 이 때문에 검찰도 초기에 문 대표에 대한 정보수집에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그는 ‘안갯속 인물’이었다.

그러나 검찰에 체포되면서 그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문 대표는 공장에서 일하면서 고등학교를 다닐 정도로 집안 형편이 어려웠지만, 졸업 뒤 이런저런 사업을 거쳐 당구장을 하면서 돈을 많이 벌어 자수성가에 이르렀다. 얼마간의 재력을 갖추게 된 문 대표는 지역 청년회의소 활동을 하면서 입지를 다졌다. 지난 2009년 회사 구명을 위해 정권 실세에 줄을 댈 수 있는 사람을 찾던 이 회장에게 문 대표를 소개한 사람도 지역의 정보과 형사였다. 회사 구명을 위해 문어발 로비를 하던 이 회장에게 ‘실력 있는 브로커’인 문 대표는 수십억원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동아줄’이었던 셈이다. 이 회장의 측근은 “문 대표가 김○○ 의원 보좌관 출신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것도 그 사람한테 직접 들은 내용이 아니었다”며 “문 대표를 통해 이런저런 정권 실세로 불리는 사람을 만나게 됐고 뭔가 작업이 되고 있다는 느낌을 줬기 때문에 그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문 대표가 김 전 총장과 고검장 시절부터 친분을 쌓아놓고 ‘법조 브로커’ 노릇을 한 점에 비춰보면, 그의 로비 영역은 상당히 넓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이 회장은 자신의 비망록에서 지난 2009년 창원지검의 수사 때부터 문 대표의 도움을 받았고 검찰간부들을 향한 로비 자금으로 그에게 수억원을 건넸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태규 노현웅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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