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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안동 도산서원 ‘박정희 소나무’ 가짜 판명

등록 2011-12-30 09:00

70년 청와대서 옮긴 금송 2년뒤에 죽자 일본산 심어
‘문화재찾기’ 혜문스님 41년만에 밝혀…안내비 철거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북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 도산서원에 심었다는 소나무가 41년 만에 가짜로 밝혀져 지난 28일 안내 비석이 철거됐다.

도산서원 경내엔 1970년 12월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심었다는 금송이 있지만, 실은 1972년 그 금송이 고사하자 다음해 4월 일본에서 사들여온 소나무를 심어 놓은 사실이 문화재찾기운동 사무총장 혜문 스님에 의해 밝혀졌다.

이에 따라 도산서원관리사무소는 도산서원 경내에서 박 전 대통령이 1970년 12월에 심었다는 내용이 기록된 표지석을 철거하고 대신 다른 표지석을 세웠다.

새 표지석에는 ‘이곳은 1970년 12월8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도산서원 성역화사업의 준공을 기념하기 위해 청와대의 금송을 옮겨 심었던 곳이나 1972년 고사함에 따라 1973년 4월 동 위치에 같은 수종으로 다시 식재하였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철거된 표지석에는 ‘이 나무는 박정희 대통령 각하께서 청와대 집무실 앞에 심어 아끼시던 금송으로서 도산서원의 경내를 더욱 빛내기 위해 1970년 12월8일 손수 옮겨 심으신 것입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도산서원관리사무소 김범교 소장은 “박 전 대통령이 심은 금송이 죽고 다른 나무를 심은 사실을 문화재청은 알고 있었지만 현지에선 당시 인물들이 교체돼 모르고 있었다”며 “혜문 스님의 주장으로 이 사실을 알게 돼 문화재청에 현상변경 신청을 해 표지석을 교체한 것”이라고 밝혔다.

혜문 스님은 “박 전 대통령이 식수한 금송이 죽자 처벌을 두려워한 안동군수가 도산서원 관계자들과 짜고 몰래 금송을 다시 심어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심은 금송이란 거짓말로 40년 넘도록 세상을 우롱해 왔다”고 지적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이 심은 나무란 이유로 1000원권 화폐에도 그려 놓아 퇴계 선생이 평생 실천하고 가르친 ‘스스로를 속이지 말라’(無自欺)는 말을 어기는 부끄러운 행위를 했다”며 “박 전 대통령이 심은 나무가 아닌 일본 특산종 나무가 왜 거기 계속 서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표지석만 교체하고 나무를 그대로 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조현 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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