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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서남표 거취놓고 ‘카이스트 내분’ 격화

등록 2012-01-12 22:05

교수협, 총장 해임 결의안 채택
이달안 열릴 이사회 결과 주목
대전 카이스트(KAIST) 서남표 총장의 거취를 둘러싼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카이스트 교수협의회는 지난 9일부터 4일간 ‘카이스트 이사회에 드리는 총장 해임 촉구 결의문 채택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교수협의회 회원 536명 가운데 383명(71.5%)이 투표하고 이 가운데 75.5%인 289명이 결의문 채택에 찬성했다고 12일 밝혔다. 교수협은 조만간 이사들에게 총장 해임 촉구 결의문을 보낼 예정이다.

교수협은 결의문에서 “서남표 총장은 그동안 계속된 부정직, 무책임, 사익 추구, 독선, 파행 경영의 모습, 그리고 교수 사회의 신뢰 상실로 더이상 카이스트를 이끌어갈 수 없다”며 이사회에 총장 해임 결정을 신속히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최근 교수협은 신임 교수를 채용하면서 서 총장이 특혜를 줬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서 총장은 지난 11일 부총장단 회의에서 “그냥 서남표 하나 잡자고, 사람만 바꾸면 학교를 망가뜨려도 된다는 식의 태도는 대단히 위험한 일”이라며 사퇴 뜻이 없음을 밝혔다. 그는 오명 카이스트 이사장과 교육과학기술부가 자신의 퇴진을 줄곧 압박하고 있다며, “이사장이나 주무 부처가 나의 퇴진을 원한다면 떳떳하게 이사회에서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총장 해임 사유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카이스트 고위관계자는 지난 10일 기자들을 만나 “교과부의 행태는 조폭이나 하는 짓”이라고 말했다.

카이스트 이사회는 이달 안에 열릴 예정이다. 카이스트 정관 등에 따라 총장 해임 권한이 있는 곳은 이사회뿐이다. 현재 카이스트 이사 16명 가운데 3명의 임기가 13일 만료되며, 1명은 최근 서울대 이사로 선임돼 사퇴했다. 이들 이사 4명은 친서남표 성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본부 관계자는 “교과부와 오 이사장이 자신들 입맛에 맞는 이사들을 새로 선임한 뒤 이사회를 열어 서 총장을 해임하려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대전/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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