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권에서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낸 윤진식 한나라당 의원이 25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언론보도를 부인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제일저축은 회장 “2000만~3000만원 정치자금 건네” 진술
윤 의원 “안면 있지만 선거기간 만난 적도 없다” 의혹 부인
윤 의원 “안면 있지만 선거기간 만난 적도 없다” 의혹 부인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이명박 정부 초기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겸 정책실장을 지낸 한나라당 윤진식(66) 의원에게 2000만~3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넸다는 유동천(72·구속 기소) 제일저축은행 회장의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에 나선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유 회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윤 의원이 2010년 7·28 재보궐 선거(충북 충주)에 출마했을 무렵 돈을 줬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돈이 전달된 구체적인 정황이나 청탁 여부 등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윤 의원의) 혐의가 구체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검찰의 수사 사실이 알려지자 윤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 회장에게서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결코 없다”며 “유 회장은 오래전 재무부에 근무할 때 업무상 알던 사이지만 보궐선거 기간엔 만난 적도 없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인 윤 의원은 2009년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겸 정책실장, 2010년 대통령 직속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으며, 앞서 김대중 정부에선 관세청장, 노무현 정부에선 산업자원부 장관 등 요직을 거쳤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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