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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검찰 “최태원 회장, 딸 유학경비로 비자금 일부 써”

등록 2012-03-02 21:41

회삿돈 6백여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최태원 에스케이(SK) 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회삿돈 6백여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최태원 에스케이(SK) 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회삿돈 횡령 첫 공판…형제가 나란히 법정에
변호인 “개인예금 섞여서 벌어진 해프닝일뿐”
회삿돈 횡령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에스케이(SK)그룹 최태원(52) 회장과 동생인 최재원(49) 수석부회장 등의 첫 공판에서 최 회장이 횡령 자금의 일부를 ‘자녀 유학경비’로 썼다는 공소사실을 놓고 검찰과 변호인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재판장 이원범) 심리로 열린 최 회장 등의 공판에서 검찰은 “최 회장이 임원들의 성과급 일부를 되돌려받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별도 오피스텔에 현금으로 관리하면서 이 가운데 일부를 딸의 해외 유학 경비로 썼다”고 밝혔다.

최 회장의 변호인은 이에 “최 회장의 개인예금이 섞여 몇 차례 그런 일이 있었다”며 “2006년 7~8월에 적게는 77만원, 많게는 1600만원에 불과한 ‘극히 적은’ 금액이 사용돼 일종의 해프닝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변호인은 이어 “임원성과급은 정상 회계 처리돼 관련 세금을 모두 납부한 것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은닉한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 형제는 이날 피고인 신분으로 함께 법정에 섰으나 옷차림은 달랐다. 최 회장은 검은색 정장을 입은 반면, 최 부회장은 푸른색 수의를 걸친 채 법정경위가 대동했다. 검찰은 수사 당시 최 회장 형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다, 한 사건에서 형제를 동시에 처벌한 전례가 없다는 점을 감안해 최 회장의 구속영장은 청구하지 않았다. 최 부회장은 지난해 12월29일 구속됐다.

최 회장이 법정에 선 것은 2003년 에스케이글로벌의 1조5000억원대 분식회계 사건으로 구속기소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2005년 6월 이후 6년8개월여 만이다.

검찰은 모두진술에서 “이번 사건은 범행시점부터 향후 형사처벌을 피하기 위해 강력범죄에서나 볼 수 있는, 책임을 대신할 제3자인 속칭 ‘바지’를 내세워 치밀하게 계획됐다”며 “대기업 총수라고 해서 책임을 회피하거나 허위변명을 일삼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 변호인은 “‘재벌’ 대기업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있는데, 그런 얘기가 형사사건이 되면 변호인으로서 억울한 마음이 든다”며 “공소사실 중 핵심인 베넥스인베스먼트 자금 관련은 펀드 출자예정이던 계열사 자금을 한달 정도 일시적으로 최 부회장 등이 사용한 것으로 현재 제대로 운용되고 있어 횡령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맞섰다.

최 회장은 피고인 모두진술에서 “경영상 관리를 소홀했든 어쨌든 내가 모자라서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내가 어떻게 이런 오해를 받을까에 대해서는 자괴감이 들고 오해 있는 부분은 재판부가 잘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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