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노정연 수사 검찰 ‘숨고르기’

등록 2012-03-05 20:47수정 2012-03-05 21:47

경아무개씨, 출석통보에 무응답
‘총선용 기획수사’ 반발도 부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노정연(37)씨의 미국 뉴저지주 고급아파트 구입 의혹 수사가 숨고르기 국면으로 접어든 모양새다. 한껏 속도를 내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이번 사건 해결의 핵심 열쇠를 쥐고 있는 아파트 실소유주 경아무개(43·여·미국 거주)씨 소환이 벽에 부딪히며 주춤하고 있다.

검찰은 노정연씨가 100만달러(13억원)를 건넨 인물로 경씨를 지목하고 경씨에게 지난달 27일 출석을 통보했으나, 경씨는 일주일째 답변이 없는 것으로 5일 알려졌다. 경씨는 아직 변호인도 선임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경씨 아버지 등을 통해 출석을 종용하고 있다”며 “경씨 입만 바라보는 건 아니고 자금 흐름을 쫓을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 돈 전달에 관여한 미국 코네티컷주의 한 카지노 이사였던 이아무개씨 형제의 진술을 토대로 애초 13억원의 전달자로 알려진 중년 남성의 신원을 확보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대외적으로는 ‘수사=현재진행형’이라는 태도지만 ‘당장 전력투구는 하지 않겠다’는 판단이다. 경씨가 미국 시민권자로 검찰 조사에 응할 가능성이 적은데다, ‘총선용 기획수사’라는 야권의 반발도 부담으로 작용한 측면이 크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1과에 투입된 검사가 3명뿐인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대검 관계자는 “기업이나 정치인 수사처럼 속전속결로 치고 나가려는 입장은 아니지만 사실관계가 나오면 나오는 대로 수사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며 “다만 경씨 조사가 핵심인 만큼 단기간에 해결될 수사는 아닌 걸로 본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이번 수사에 정치적 목적은 없다고 거듭 항변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중수부가 수사에 나서면서 오해가 생긴 측면이 있다”며 “노 전 대통령과 관련된 수사기록은 봉인돼 있어 관련 수사는 보안상 중수부에서 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씨에 대한 조사 지연으로 이번 수사의 결론이 총선 이후로 넘어가도 ‘정치적 수사’라는 비판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사가 대선에서도 폭발력을 지닐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검찰의 숨고르기는 야권의 ‘친노’ 인사들을 겨냥해 ‘칼자루’를 쥐고 있으려는 속셈이 아니냐는 해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다짜고짜 아슬아슬 성교육, 아들 답이 걸작
“속옷 보일까 걱정…” 아시아나 왜 치마만 입나요
30대 이하에게 ‘나꼼수’는 ‘월간조선’이다
방통위원 김태호 PD에 “초등학교 나왔냐”
“박지성 선수, 산개구리는 이제 그만”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