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연속 해킹…경찰수사 의뢰
<한겨레> 누리집이 2주 연속 해킹 공격을 당했다. 4·11 총선을 앞두고 언론사를 겨냥한 것이어서 공격자의 의도에 정치적 배경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일고 있다. 한겨레신문사는 이번 사건을 사이버 테러로 규정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12일 보안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한겨레 누리집을 공격한 해커는 지지난주와 지난주 주말 서버에 침입해 관리자 자격을 획득하는 ‘웹셀’(webshell) 공격 방식으로 악성코드를 심었다. 지금까지 언론사에 대한 해킹 공격은 언론사에 광고를 싣는 외부업체의 서버를 공격하는 식으로 이뤄져 왔기 때문에, 언론사 서버를 직접 공격한 이번 해킹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해킹을 한 뒤 빠져나갈 때 로그파일을 깨끗이 지워 추적을 불가능하게 한 점으로 미뤄 고급 전문가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엄원석 한겨레신문사 디지털기술부문장은 “외부 광고서버를 공격하는 것이 다수의 희생양을 확보하는 손쉬운 방법”이라며 “이번 공격의 목적이 다른 데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지난 10~12일 악성코드 발견을 이유로 <한겨레>를 비롯해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중앙데일리> <코리아헤럴드> <스포츠서울> <데일리안> <아이뉴스24> 등 8개 매체의 뉴스캐스트 서비스를 차단했다. 네이버 뉴스캐스트는 네이버 첫 화면에서 각 언론사가 직접 제목을 달아 편집하는 서비스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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