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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5·18 심판 ‘26년’, 시민 힘모아 ‘영화 재도전’

등록 2012-03-26 21:00수정 2012-03-27 11:08

오늘부터 26일간 <26년> 영화 제작 모금프로젝트가 진행중인 아름다운재단의 ‘개미스폰서’.
오늘부터 26일간 <26년> 영화 제작 모금프로젝트가 진행중인 아름다운재단의 ‘개미스폰서’.
전 대통령 처단 ‘강풀 웹툰’
4년전 투자난 이유로 무산
소셜 펀딩 통해 제작비 모금
누리꾼들 서명운동 등 활기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강풀의 만화 <26년>을 이번엔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을까? 석연치 않은 이유로 영화 제작이 무산된 지 4년 만에 ‘시민모금’ 방식으로 이 만화의 영화화가 다시 추진된다.

2006년 인터넷을 통해 인기리에 연재된 이 만화는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었던 남성과 시민군 희생자 자녀들이 항쟁 26년 뒤 법이 심판하지 못한 당시 최고책임자이자 전직 대통령인 ‘그 사람’을 암살하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화 <괴물> 등을 제작한 ‘청어람’은 26일부터 새달 20일까지 26일간 소셜펀딩(크라우드펀딩) 사이트 ‘굿펀딩’(goodfunding.net)과 비영리 공익재단 ‘아름다운재단’이 운영하는 ‘개미스폰서’(socialants.org) 사이트를 통해 제작비 약 10억원을 모금할 계획이다. 각 사이트에서 정해진 기간 안에 목표 모금액이 모이지 않으면 영화 제작을 위한 모금 프로젝트는 무산된다. 아름다운재단 관계자는 “상업영화이긴 하지만, <26년>이 주는 메시지에는 공익적인 부분이 있다고 봤다”며 “시민들의 정성을 십시일반 모아 영화 제작에 성공해 수익금이 발생할 경우, 사회환원을 할 수 있는 방법도 제작사와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어람은 지난 2008년, 2년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26년>을 영화로 제작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촬영을 불과 열흘 앞둔 시점에서 투자가 연이어 취소되면서 제작이 무산됐다. 당시 제작 사정을 잘 아는 영화업계 관계자는 “배우 김아중·류승범씨 등이 출연을 결정해 계약금까지 다 지급된 상황이었다”며 “특히 2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던 메인투자조합 쪽이 마지막 투자심사위원회가 열리던 날 결정을 번복하면서 영화 제작이 어렵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놓고 업계에서는 상업적인 이유 외에 정치적인 배경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영화 제작이 미뤄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영화화가 예정대로 진행되기를 바란다는 서명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원작자 강풀은 소셜펀딩 사이트에 게재한 글에서 “80년 5월 광주를 더 많은 사람들이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26년> 영화 제작 과정에서 몇 번의 큰 좌절을 겪으며, 영화화는 하나의 숙원이 됐다”고 밝혔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는 “<26년>은 (역사적 비극에 대한) 공적인 처벌이 좌절된 지점에서 사적인 보복이 대두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며 “책임자 처벌 등 사회정의 구현에 실패한 사회가 피해자들에게 뭐라고 이야기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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