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준·강철원 7일 영장실질심사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지난 3일 새벽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 의혹에 대 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e-mail]

파이시티 로비 파문

파이시티 개발사업 인허가 비리에 연루돼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박영준(52)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과 강철원(48)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7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 이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박 전 차장은 2006~2007년 이정배(55) 전 ㈜파이시티 대표한테서 인허가 청탁과 함께 여러 차례에 걸쳐 100만원짜리 수표 20장 등 1억7000만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 전 차장과 친분이 두터운 이아무개(59) 제이엔테크 회장의 주변 계좌에서 브로커 이아무개(60·구속)씨를 통해 전달된 파이시티 쪽 수표 일부가 현금화된 정황을 파악하고 이 돈이 박 전 차장에게 흘러든 물증을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전 차장 소개로 이 회장과 브로커 이씨가 한차례 만난 적이 있다”는 관련 진술을 토대로 파이시티 쪽 돈이 여러 과정을 거쳐 세탁된 흔적을 확인하고, 브로커 이씨로부터 이를 인정하는 취지의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특히 박 전 차장이 ㈜파이시티 이외의 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의혹과 관련해 그의 신병이 확보되는 대로 본격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검찰은 박 전 차장의 돈을 이 회장이 관리해온 것으로 의심하고 현재 중국 상하이에 머물고 있는 이 회장에게 지난 1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출석을 통보하는 등 귀국을 종용하고 있다. 검찰은 박 전 차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지난달 25일 오전 이 회장이 출국한 것으로 미뤄 이 회장이 사실상 도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 전 실장은 2009년 초 이 전 대표로부터 파이시티 인허가 청탁과 함께 3000만원을 받은 혐의(특가법의 알선수재)를 받고 있다. 검찰은 브로커 이씨가 자신의 운전기사 최아무개(구속)씨를 통해 강 전 실장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뒤 지난 2일 강 전 실장을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를 인정하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필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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