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인터넷에 유포돼 파문이 일고 있는 ‘김일병 총기 난사 사건’의 현장 동영상 가운데 한 장면. 동영상 갈무리
내무반 참혹한 모습 등
50분 분량으로 올라와
“진실 공개” 주장해
50분 분량으로 올라와
“진실 공개” 주장해
*김일병 동영상 : <2005년 GP 총기난사 사건>
지난 2005년 6월 경기도 연천군 최전방 경계초소에서 총기를 난사해 장교·사병 등 동료 8명을 살해하고 4명에게 중상을 입혔던 ‘김일병 사건’의 현장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 동영상은 피해자 유가족들이 올렸다고 한다.
한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에 ‘530지피(GP) 사건 현장과 김동민 일병 체포 동영상’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50여분짜리 동영상에는 수류탄이 터지고 총기가 난사된 내무반 내부의 참혹한 모습과 김 일병이 체포돼 화약반응 검사를 받는 장면 등이 그대로 담겨 있다. 이 동영상은 애초 한 주간지 기자의 블로그에 올랐다가 포털 사이트와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퍼져 나갔다. 이 동영상을 블로그에 올린 기자는, 유가족을 통해 동영상을 입수했다. 유가족들은 사건 직후부터 ‘연천 530지피 사건 유가족 대책위원회’(http://cafe.daum.net/050619sadgun)를 꾸리고, 사건의 진실을 공개하라고 주장해 왔다.
유가족 대표 박아무개씨 등은 2006년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군으로부터 문제의 동영상을 건네받았고, 동영상 공개를 결정하면서 다른 유가족들의 동의를 거쳤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김일병 사건이 “같은 날 530지피 부대원들이 야간 차단작전 임무 수행 중 복귀하다가 북한군의 기습공격을 받아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동영상은 현재 차단된 상태다.
당시 군은 김 일병이 내성적인 성격으로 인해 군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일부 선임병의 욕설 및 질책에 시달리다 앙심을 품고 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결론짓고 수사를 종결했다. 현재 김 일병은 2008년 고등군사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육군 관계자는 “총기난사 사고는 북한 소행과 무관하며 이미 법원에서 지피 내부 사고로 판결된 사항”이라며 “군당국은 재조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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