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의 산실인 서울 강북구 우이동 봉황각
의암 손병희, 독립지사 길러낸 곳
3·1운동의 산실인 서울 강북구 우이동 봉황각이 19일로 준공된 지 100돌을 맞았다. 봉황각은 1919년 3·1운동 당시 천도교(동학) 3대 교주로, 민족대표 33인의 수장이었던 의암 손병희(1861~1922)가 49일씩 7차례에 걸친 수련을 통해 독립지사 483명을 길러낸 곳이다.
천도교에 따르면 의암은 경술국치로 나라를 빼앗기자 10년 안에 나라를 되찾겠다는 원을 세우고 우이동 북한산 골짜기에 밭과 임야 2만8천여평을 매입해 봉황각을 지어 전국 각지의 중견 교역자들을 불러모아 수련을 시켰다. 이 수도를 통해 ‘이신환성’(以身換性·육신은 한때의 객체요, 성령이 영원한 주체)이라는 표어를 내걸고, 몸은 조국에 바치고 영원한 성령으로 살자고 주창해 전국에서 만세운동을 선두에서 이끌도록 했다는 것이다. 3·1운동 민족대표 33인에 든 천도교인 15인도 당시 봉황각 수련생 출신들이었다.
천도교 임운길(84) 교령은 “천도교에선 호당 10원 이상씩 성금을 거뒀으며 그 돈으로 독립운동자금을 마련해 거사의 모든 비용을 대고 진두지휘했다”고 밝혔다. 임 교령은 “당시 기독교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기독교 쪽에 5천원을 지원하고, 거사 전날 독립선언문 인쇄소를 덮친 조선인 형사에게 ‘자손 대대로 먹고 살게 해주겠다’며 5천원을 주어 만주로 도주케 했다”며 “을사오적이 조선을 팔아먹고 일제로부터 받은 돈이 5천원이라고 했으니 당시 독립을 위해 얼마나 많은 종단 재산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천도교중앙총부는 19일 오전 11시 봉황각에서 준공 100돌 기념식을 열고, 이어 7월10일까지 의암의 유물과 일상생활용품을 전시한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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