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5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 출두한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앞줄 왼쪽 둘째)이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질문을 받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이상득 돈 받을때 동석 여부 등
어제 종일 조사뒤 밤늦게 귀가
어제 종일 조사뒤 밤늦게 귀가
“저는 이 정부 내내 불행했습니다. 그분들은 다 누렸습니다. 이게 마지막 액땜이라 생각하며 기다리겠습니다.”
5일 밤 늦게 검찰 조사를 마친 정두언(55) 새누리당 의원은 대검찰청 청사를 나서며 이렇게 말했다. 이명박 정권의 ‘개국공신’인 정 의원은 앞서 이날 오전 대검 출입문에 있는 조형물인 ‘서 있는 눈’ 앞에 섰다. 이틀 전 이상득(77) 전 새누리당 의원이 섰던 자리다. 파이시티 비리에 연루된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은 이 곳을 지나간 뒤 구속수감됐다. ‘서 있는 눈’은 부정부패를 감시하는 검찰을 상징한다. “도덕적으로 완벽하다”던 현 정권의 실력자들이 줄줄이 이 ‘눈’을 피해 가지 못하게 됐다.
대검 중앙수사부 산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이날 솔로몬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정 의원을 불러 조사했다. 정 의원에 대한 조사는 이 전 의원과 같은 중수부 11층 조사실에서 진행됐다. 정 의원은 윤대진 합수단 1팀장(대검 첨단범죄수사과장) 방에서 차를 한 잔 마신 뒤 조사실로 들어갔다. 조사는 윤 팀장과 이진동 검사가 번갈아 맡았다.
정 의원은 2007년 말 대선 전후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1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정 의원을 상대로 임 회장이 줬다고 진술한 돈을 실제 받았는지, 대가성이 있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정 의원은 이와 관련해 ‘배달사고’라고 해명한 바 있다.
앞서 정 의원은 이날 오전 9시55분께 카니발 차량을 타고 대검 청사에 도착했다. 차량에서 내린 그는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출입구 계단을 올랐다. 그는 ‘이 전 의원이 임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을 때 동석했느냐’, ‘대선자금 모금 차원에서 받았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충분히 잘 해명될 것”이라고 답했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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