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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검찰 공천비리수사, 여-야 차별?

등록 2012-08-30 19:24수정 2012-08-30 22:05

비슷한 구도 사건인데…
새누리건은 지방 배정
“공천헌금 아니다” 선긋고
민주건은 중수부 맡아
“공천헌금 관련” 브리핑
부산지검 공안부(부장 이태승)가 수사중인 새누리당 공천헌금 의혹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가 나선 민주통합당 공천헌금 의혹은 여러 면에서 닮아 있다. ‘현영희 새누리당(현재 무소속) 의원→조기문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현기환 전 새누리당 의원’이라는 구도가 ‘공천 희망자 3명→라디오21 편성본부장 양경숙씨→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로 대치된다. 하지만 수사 주체를 부산지검 공안부와 대검 중수부로 차별화한 데서 읽을 수 있듯이 의혹 규명에 접근하는 검찰의 태도는 달라 보인다.

노승권 부산지검 2차장은 지난 22일 새누리당 공천헌금 의혹 관련 브리핑에서 “이건 공천헌금이 아니다. 당에 제공됐을 때 헌금이라고 한다. 이 사건은 공천 관련 금품 제공이라고 해야 한다”며 친절하게 사건의 성격을 규정했다. 돈이 새누리당으로 전달된 흔적은 아직 없으니, 당 차원이 아닌 개인 비리로 한정해 달라는 주문이었다.

하지만 민주당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한 대검 중수부의 브리핑이 처음 열린 지난 27일, 이두식 수사기획관은 수사 내용을 묻는 질문에 “공천헌금 관련”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최초 제보에 돈이 어디로 갔는지 내용이 있느냐”는 질문엔 “그런 것은 아닌 거 같다”고 말했다. 검찰은 다음날인 28일에야 양경숙씨가 받은 돈에 대한 계좌추적 작업에 나섰고, 자금이 다른 사람 명의의 전국 계좌로 분산 보관된 사실을 확인해 돈의 흐름을 쫓고 있다. 검찰이 아직 돈의 종착지를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개 수사로 전환한 첫날 브리핑에서 ‘공천헌금’이란 딱지를 붙인 셈이다.

이런 검찰의 태도는 민주당 사건이 비례대표 공천을 받는 데 성공하지 못한 반면, 현영희 의원은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을 따냈다는 점에서도 공정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현 의원은 지역구 공천 탈락 직전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신청한 것으로 밝혀져 새누리당 쪽 인사들과 ‘사전 교감’했다는 의혹까지 사고 있다.

검찰이 바라보는 대로 새누리당은 공천 관련 ‘개인’ 비리로, 민주당은 공천 관련 ‘당’ 비리로 귀결될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두 사건에 다가서는 검찰의 상반된 태도에 벌써부터 뒷말이 나오고 있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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