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공천헌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31일 인터넷방송 <라디오21> 편성본부장 양경숙(51·구속)씨가 공천 희망자 3명한테서 받은 30여억원을 지난 1월 민주당 전당대회나 4·11 총선 때 사용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이두식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양씨가 돈을 받은 기간에 민주당 대표 경선(전당대회)이나 총선이 걸쳐 있었기 때문에 해당 시기에 관련된 것을 전부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대표 경선에 사용됐는지와 관련해선 “경선 지원에 쓰인 것을 확인한 것은 아니다. 돈이 전달된 시기에 발생한 내용들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 쪽 관계자는 “우리가 전대를 앞두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도와달라고 할 때라서 ‘돕겠다’고 나선 양씨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며 “당시엔 양씨가 과거에 어떤 전력을 갖고 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양씨가 활동비를 달라고 한 적도 없는 등 우리와는 금전 거래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김정필 김원철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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