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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양경숙 돈, 친노들 계좌로…채무거래? 명의차용?

등록 2012-09-02 20:45수정 2012-09-02 21:03

검찰, 송금경위 다각도로 수사
아직 공천로비 흔적은 못찾아

돈 준 3명 마주쳤던 양씨 지인
“투자금 명목으로 줬다고 말해
공천과정 가산점 될거라 기대”
민주통합당 공천헌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2일 공천 약속을 대가로 공천 희망자 3명한테서 30여억원을 받은 인터넷방송 <라디오21> 편성본부장 양경숙(51·구속)씨가 친노 인사들 이름의 계좌에 돈 일부를 송금한 내역을 확인하고 거래 경위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 친노 인사들 명의 계좌로 송금 검찰은 양씨가 돈을 받는 데 사용한 문화네트워크 등의 계좌 내역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수천만원 단위로 친노 인사들 이름의 계좌에 송금이 이뤄진 사실을 파악했다. 검찰은 그러나 평소 채무관계가 있었던 양씨가 개인적 용도로 돈 거래를 한 것인지, 친노 인사들의 이름을 빌려 개설한 계좌로 돈을 빼낸 것인지 등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친노 쪽의 한 인사는 “양씨 관련 계좌에서 6600만원이 친노 쪽의 한 단체 계좌로 들어온 게 있는데, 이 돈은 공식적으로 양씨에게 빌려줬다가 되돌려 받은 것”이라며 “두 달 넘게 돈을 안 갚던 양씨에게 독촉을 한 뒤 나중에 문제될 소지가 있어 10% 이자까지 포함해 돈을 돌려받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양씨가 30여억원을 분산해 보낸 전국 새마을금고 지점의 수십명 명의 계좌들을 1차로 확인한 결과 공천 로비와 관련된 흔적은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씨는 여전히 받은 돈을 선거홍보 등의 사업에 썼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1차 계좌추적에서 나온 사람들은 의미있다고 보기 어려워 연결계좌로 나간 부분을 살펴봐야 한다”며 “누가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선 양씨가 받은 돈을 어디에 사용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정황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양씨 지인 “30억원은 투자금” <라디오21> 프로그램 진행을 맡으며 양씨와 가깝게 지낸 민주당 인사 ㅇ씨는 지난달 31일 <한겨레>와 만나 양씨가 공천 희망자 3명한테서 돈을 받은 배경과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도움을 준 경위 등을 설명했다. ㅇ씨는 “지난 8월15일 공천 희망자 3명이 양씨 집에 찾아와 빌려준 돈을 갚으라고 했고 양씨가 8월24일까지 돈을 마련해주겠다고 답했다. 3명은 당시 공천 관련 대가성에 대해 ‘투자금 명목으로 줬다. (민주당 선거홍보 사업에) 투자를 하면 결과적으로 민주당에 도움을 주는 것이므로 공천에 가산점이 될 거라는 내심의 기대는 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ㅇ씨는 양씨와 박 원내대표가 만난 배경과 관련해 “지난해 12월 민주당 임시전당대회 직후 양씨가 박 원내대표를 돕기 위해 연락을 했다. 사실 박 대표는 종로구 시의원을 지낸 다른 ‘양경숙’인 줄 알고 만났다. 어쨌든 당시 양씨가 박 원내대표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당 대표 경선 때 스스로 모바일투표에 시민선거인단을 동원하며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데 돈을 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ㅇ씨는 “양씨가 그 외에 친노 인사들 일부를 후원하거나 <라디오21> 운영비(한달 7000만~8000만원), 선거홍보 사업 등에 돈을 썼을 가능성이 있다”며 “박 대표에게 직접 돈을 준 적은 없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김정필 김원철 손원제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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