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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나주 성폭행범, 초등생 목졸라 살해하려 했다

등록 2012-09-02 22:12수정 2012-09-03 08:34

경찰 “목졸린 아이 실신하자 죽은 줄 알고 현장 떠나”
범인 “신고할까봐” 진술…법원, 고씨 구속영장 발부
전남 나주에서 초등 1학년 여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고아무개(23)씨가 피해자를 성폭행하다 목 졸라 죽이려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고씨는 2일 오후 광주지법에서 열린 영장 실질심사에서 “성폭행을 당한 아이가 신고를 할까봐 목을 졸랐다”고 진술했다.

고씨는 “피해자가 내 얼굴을 알게 됐고, 신고해서 잡히면 무겁게 처벌받을 것 같아서 목을 졸랐다”고 살해할 의도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법원은 고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고씨는 지난달 30일 새벽 1시30분께 나주시 영강동 영산대교 아래에서 이불째 납치해온 ㄱ(7)양을 성폭행하다 목을 졸랐고, ㄱ양이 어둠 속에서 실신하자 숨진 것으로 여기고 황급하게 현장을 떠났다고 경찰은 밝혔다. 알몸 상태로 기절했던 ㄱ양은 6~7시간 지난 뒤 가까스로 깨어나 강둑으로 기어올라 이불을 뒤집어쓴 채 잠들었다가, 경찰에게 범행 11시간30분 만인 오후 1시께 발견됐다.

경찰은 ㄱ양 목 부위에 눌린 흔적과 손톱에 긁힌 자국이 있고, 목이 졸렸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증상인 두 안구의 실핏줄이 터진 것을 발견해 고씨를 추궁했다.

경찰은 “목을 조른 것이 반항을 제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죽일 의도를 갖고 있었다고 판단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의 ‘강간 등 살인’ 등 7개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강간 등 살인 혐의는 사형이나 무기징역으로 처벌하고 미수에 그쳤을 때는 형량을 감경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광주지법 민사19단독 장찬수 당직판사는 이날 “범죄 사실이 충분히 소명됐고 사안의 중대성, 고씨의 범행 뒤 행적 등을 종합하면 도망갈 우려도 있다”며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신속하게 발부했다.

고씨는 이날 취재진 앞에서 ‘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으나,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은 고씨가 ‘당시 운이 없어 그랬다고 여기고, 피해자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경찰청 과학수사센터의 프로파일러인 권일용 경감은 “고씨는 타인에 대한 배려나 자신의 행위로 인한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는 유형”이라고 분석했다. 유영철·정남규·강호순·김길태 등 주요 강력범죄 사건을 맡았던 권 경감은 고씨가 현장검증을 마친 뒤 지난 1일 오후 2시간30분 동안 그를 면담했다.

권 경감은 “고씨가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표현하고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사회적 상호작용이 없어 피해자의 고통에 대해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 때문에 사건이 발생한 것이 아니라, 그날따라 자신이나 피해자가 운이 없어 일어난 일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이는 성범죄자들의 공통 특성으로, 항상 상대방 탓을 하고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시키는 심리적 방어기제 투사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광주/안관옥 정대하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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