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성폭행 초등생 후원 움직임 활발
전남 나주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 ㄱ(7·초등학교 1)양을 후원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
전남도는 5일 굿네이버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등 사회단체와 피해 아동의 치료, 주거 이전 등을 위한 모금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4일 개설된 우리은행에 계좌(1005-301-611036, 굿네이버스)에는 이틀 만에 전국 곳곳에서 후원금 500여만원이 들어왔다.
주현동 나주 영강주민자치센터 사회복지사는 “‘내 딸 같아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돕고 싶다는 전화가 전국에서 걸려온다”며 “아이가 치료를 잘 받고 밝은 웃음을 되찾을 있도록 뭔가 하고 싶다는 마음들이 고마웠다”고 말했다.
나주시민 조순자(58)씨는 “어려운 살림에 근근히 생활하다 이런 불행을 당했다고 들었다”며 “우리가 먼저 이들을 보듬어줘야 한다”고 바랐다.
광주지검은 ㄱ양 가족에게 피해자 보호시설을 제공하기로 하고 대상 주택의 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ㄱ양 가족은 가해자인 고아무개(23)씨의 재판이 끝날 때까지 이곳에서 머무를 수 있다. 피해자 가족에게 보호시설을 제공하는 지원은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광주 범죄피해자 지원센터는 지난 3일 ㄱ양 부모에게 300만원을 전달했으며 전국 범죄피해자 연합회와 58개 범죄피해자 지원센터를 통해 모금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나주시 공무원 1000여명도 5~7일 ㄱ양 돕기 위한 모금을 펼친다. 신영희 나주시 주민복지과장은 “피해자의 사정이 너무 딱해 공적 부조로는 한계가 있음을 절감했다”며 “한 계좌에 5000원씩인 모금에 공무원들이 앞장서 지역으로,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아동 성폭력 추방을 위한 시민모임 ‘발자국’은 이날부터 다음 아고라에서 ㄱ양을 돕기 위해 3000만원을 모으는 희망모금에 들어갔다.
발자국은 ㄱ양의 장기적 치료와 주거 마련에 2000만원, 성범죄 피해 아동의 심리정서 치료와 성학대 예방교육에 10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발자국은 누리꾼 2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모금 제안을 성사시켰다.
ㄱ양의 꿈이 간호사라는 사실이 알려진 뒤 간호사들도 ㄱ양 돕기 운동에 나섰다. 전남도간호사회는 지난 3일 전국간호사회에 공문을 보내 ㄱ양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을 제안했다. 전남도 쪽은 “간호사회에서 조용히 모금운동을 벌여 아이가 대학갈 때까지 도와주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광주/안관옥 기자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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