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이사회 “서남표 총장 해임안 논의”

서남표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총장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수송동 서머셋팰리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3월 사퇴하겠다”고 밝히며 입술을 앙다물고 있다. 김경호 기자 [e-mail]

서남표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총장이 17일 기자회견에서 “내년 3월 퇴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다음주 예정된 카이스트 이사회에서 서 총장의 해임 문제가 안건에 상정될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카이스트 이사회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25일 오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리는 이사회에서 총장 임기에 관한 건과 후임 총장 선출에 관한 건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이사는 “서 총장이 내년 3월 새 정권 출범 뒤 자진퇴임하겠다고 말했지만, 이에 대해 이사들의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사들의 의견은 대체로 세 가지로 추려진다. 서 총장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로 내년 3월 퇴임하도록 하자는 것과, 내년 3월은 졸업식도 끝나고 새 학기가 이미 시작된 뒤이므로 너무 늦어 2월 이전으로 하자는 주장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 총장이 지난 7월20일 작성한 ‘10월20일자 사임서’대로 총장을 해임해야 한다는 이사들도 여럿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관계자는 “이사회 당일 이사들이 모여 총장 임기 문제에 대해 논의해봐야 결론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해임안에 대해 이사들이 표결까지 갈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사회는 다음주까지 이사들의 의견을 두루 들을 예정이다.

카이스트 교수협의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어 “서 총장이 차기 총장 인선에 관여하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이사회는 카이스트 최상위 의사결정기구로서 반드시 서 총장을 즉시 해임하는 것만이 총체적 위기에 있는 카이스트를 구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대전/전진식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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