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통령 아들 특검소환에 쏠린 눈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 내곡동 사저 터 매입 과정에서 배임과 부동산실명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 대통령의 장남 시형(34·앞줄 가운데)씨가 25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이광범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이날 특검 사무실 주변에는 현직 대통령 아들의 유례없는 특검 소환 장면을 취재하기 위해 국내외 취재진 380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이명박 대통령 일가의 서울 내곡동 사저 터 헐값 매입 의혹을 수사중인 이광범 특별검사팀은 25일 이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34)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현직 대통령 자녀가 특별검사의 조사를 받은 건 처음이다.
이날 오전 10시11분께 출석한 이시형씨는 14시간 남짓 조사를 받은 뒤 26일 0시40분께 귀가했다. 이씨는 ‘서면답변서와 같은 취지로 진술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부 오류가 있었던 부분이 있었는데 최대한 진술했다”고 답했고, ‘특검 조사까지 받았는데 억울하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억울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한 뒤 회색 카니발 차량을 타고 특검 사무실을 떠났다.
이씨는 대통령실 경호처와 함께 내곡동 사저 터 3필지를 공동매입하면서 자신이 내야 할 부담액 일부를 대통령실에 떠넘겨 국가에 8억여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배임)와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이씨를 상대로 큰아버지 이상은(79) 다스 회장에게서 6억원을 현금으로 빌린 경위와 사저 터 3필지의 지분·가격 산정에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이씨의 측근 인사는 특검 출석 전인 지난 23일 <한겨레> 기자와 만나 “시형씨는 아버지의 지시를 받고 돈을 가져다줬을 뿐 (필지 가격 산정 등) 아무 데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상은 회장과 출석일정을 조율중이다. 이 회장은 시형씨에게 사저 터 부지 매입 대금 6억원을 현금으로 빌려준 인물로, 특검이 수사를 시작하자마자 출국해 24일 귀국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무늬만 검찰’…서면조사로 귀막고 현금 6억 출처 눈감고
■ 학생 잇단 자살 책임 묻는다더니, 대구교육청 국감 안했다
■ ‘트러블메이커’ 김성주, “박근혜는 화이트골드미스”
■ [권태선 칼럼] 박근혜 시대가 두렵다
■ [기고] 나로호 3차 시험발사 유감 / 정선종
■ 삶의 작은 쉼표 하나, 템플스테이 10년
■ [화보] 거친 늑대소년으로 변신한 송중기
■ ‘무늬만 검찰’…서면조사로 귀막고 현금 6억 출처 눈감고
■ 학생 잇단 자살 책임 묻는다더니, 대구교육청 국감 안했다
■ ‘트러블메이커’ 김성주, “박근혜는 화이트골드미스”
■ [권태선 칼럼] 박근혜 시대가 두렵다
■ [기고] 나로호 3차 시험발사 유감 / 정선종
■ 삶의 작은 쉼표 하나, 템플스테이 10년
■ [화보] 거친 늑대소년으로 변신한 송중기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