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수뢰 혐의 검사, 수사 대상자 3~4명한테도 돈 받았다”

등록 2012-11-12 20:12

경찰 “수사편의 대가 진술 확보”
검찰수사 공정성 문제로 번질듯

“검찰은 제식구 감싸기 하나”
특임검사 임명 비난 목소리 빗발
경찰 게시판도 ‘검찰 비판’ 시끌
서울고검 김아무개(51) 검사의 금품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청은 12일, 김 검사가 유진그룹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개인사업자 등 3~4명으로부터도 돈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 대가성 수사 진전 경찰청 관계자는 “김 검사가 검찰의 내사 대상자 또는 피의자 등 3~4명으로부터 수백에서 수천만원의 돈을 차명계좌를 통하거나 직접 만나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들로부터 ‘김 검사에게 수사 편의를 봐달라는 대가로 돈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밖에도 (김 검사에게 건네진 돈의) 대가성을 입증할 만한 상당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또 김 검사가 2008년 유진그룹 계열사 유아무개 대표로부터 받은 6억원과 케이티(KT)의 자회사 임원으로부터 제공받은 국외여행 경비의 대가성 여부를 밝히기 위해 서울중앙지검 등에 김 검사가 유진그룹과 케이티에 대한 내사를 진행한 사실이 있는지 등에 대한 사실조회 및 자료제공을 요청했다. 당시 김 검사는 기업 수사를 전담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으로 근무했다. 경찰 관계자는 “케이티 자회사 임원이 대준 국외여행 경비의 대가성을 의심할 만한 상당한 정황과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김 검사가 다른 검사의 수사에 개입했다는 내용의 새로운 제보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김 검사가 사건에 개입했다는 결정적 제보자가 나타나 수사팀을 급히 파견해 실체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경찰 관계자는 “사건을 축소하거나 은폐하려는 외압성 개입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검사가 수사 대상자들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구체화하면서, 경찰의 이번 수사가 검찰 수사의 신뢰성·공정성 문제로까지 비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김 검사가 자신이나 동료, 부하 검사가 맡은 사건 관계자들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되면, 경찰 수사는 검찰의 조직적인 수사 축소·은폐 의혹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

■ 검찰 비난 여론 확산 경찰이 수사 중인 사건에 특임검사를 임명하며 뒤늦게 뛰어든 검찰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더욱 커지고 있다.

12일 대검찰청 홈페이지엔 “검사가 뭐라고, 경찰서 가서 조사받으면 자존심이 엄청 상하냐”, “경찰과 검찰이 수사권을 같이 행사해야 상호견제와 감시가 가능하다”, “제식구 감싸기 하려는 것으로 생각된다” 등 검찰의 ‘특권의식’을 비난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경찰 내부게시판은 검찰의 ‘수사 끼어들기’를 비판하는 목소리로 들끓었다. 특히 김수창 특임검사가 전날 “(경찰보다) 법률지식이 더 나은 검찰이 직접 수사하는 게 왜 부당하냐”고 한 발언이 보도되면서 강한 반발을 불렀다. 현직 경찰 고아무개씨는 “전체 사건수사의 97%를 직접 처리하는 경찰의 수사역량을 얼마나 무시했으면 저러한 아집에 가득찬 비하 발언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사시 합격자라는 우월감, 경찰에 대한 비하적인 태도로 경찰 명예를 훼손한 김 특임검사의 사과를 요구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검찰은 하루종일 말을 아꼈다. 김수창 특임검사는 이날 오전 기자들을 피해 사무실로 출근한 뒤 전화통화를 통해 “이제 언론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대검찰청은 초기 언론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한 듯 대검찰청 부대변인을 지낸 정순신 전주지검 남원지청장을 공보담당으로 특임검사팀에 추가로 파견했다. 특임검사팀은 이날 유진그룹 쪽 변호사를 불러 조사를 벌였다.

이정국 박현철 기자 jgle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김무성 총괄본부장은 ‘양치기소년’?…습관성 거짓말 구설
“경제민주화 공약 수용 못한다”박근혜, 김종인 만나 공식통보
MBC ‘뉴스’ 또 방송사고…한달새 3번씩이나
트위터에서 친박 성향 글이 60% 이상인 까닭
WBC 예비명단 발표…류현진·추신수 포함
김미화 “방송사 사장에 사과하면 좋은 프로 준댔지만…”
[화보] 대통령 후보 캐리돌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