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부대 인근 군사보호구역 476㎡
1985년에 부인 명의로 사
일산새도시 개발로 가격 급등
김 후보 “나중에 집 지으려 구입”
1985년에 부인 명의로 사
일산새도시 개발로 가격 급등
김 후보 “나중에 집 지으려 구입”
무기중개상 취업, 편법 증여, 땅 투기 등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김병관(65)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985년 경기도 고양시 9사단 포병대대장과 정보처 정보참모로 재직하면서 부대 근처 땅을 부인 명의로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사시설보호지역이던 이 땅은 이후 일산 새도시 개발로 땅값이 급등했다.
27일 국방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1985년 김 후보자의 부인 배아무개씨는 당시 김 후보자가 대대장으로 근무하던 9사단 인근의 밭 476㎡를 구입했다. 이 땅은 당시 군사시설보호지역으로 묶여 있었다. 1989년 4월 일산 새도시 조성계획이 발표되면서 고양시 일대 땅값이 급등했고, 이 땅은 이듬해 지정된 탄현·중산 택지개발지구에 포함돼 1991년 한국토지개발공사에 수용됐다. 현재 이 땅에는 중산고등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김 후보자의 부인이 이 땅으로 얼마나 이익을 얻었는지는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다. 배씨가 이 땅을 산 1985년에는 공시지가 제도가 없었다. 다만 이 땅이 수용되기 한 해 전인 1990년 공시지가는 ㎡당 7만6000원이었는데 1년 만에 9만원으로 18.4% 뛰었다.
대대장을 역임했던 한 군 관계자는 “도시 개발을 하기 위해서는 군 작전선 변경이 필수적이어서 당시 군 간부들이 사전 정보를 얻기 쉬웠을 것이다. 만약 그것을 이용해 땅을 샀다면 부적절한 매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쪽은 “나중에 집을 짓기 위해 땅을 구입했다가 수용됐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2010년 천안함 사건 다음날과 정부가 정한 애도기간 중 군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사실도 확인됐다. 27일 김광진 민주통합당 의원실 자료를 보면, 김 후보자는 천안함 사건 다음 날인 2010년 3월27일 계룡대 골프장을 이용했으며, 정부가 정한 애도기간(2010년 4월25~29일)이었던 4월26일에도 태릉골프장을 이용했다.
김 후보자 쪽은 “당시 전역 뒤 2년 지난 예비역 신분이었다. 천안함 사건 다음날인 3월27일은 전반적인 상황 파악이 안 된 상태였고, 애도기간인 4월26일에 골프를 친 건 신중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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