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석유화학단지인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해 노동자 7명이 숨지고 1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14일 오후 8시59분께 여수시 화치동 여수산단 대림산업㈜ 2공장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저장시설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중이던 협력업체 유한기술 소속 조계호(39)씨 등 노동자 6명이 숨졌고, 같은 회사의 조상우(27)씨 등 노동자 11명이 부상을 입어 근처 여천전남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쪽은 “부상자 중 상당수가 의식을 잃은 중상자라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폭발사고는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발생한 뒤 화재가 일었지만, 출동한 소방대가 10여분 만에 진화했다. 대림산업은 지난 11일부터 공장을 멈추고 한달 일정으로 해마다 시행하는 정기 보수를 해왔으며 사고 현장에선 탱크 용접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폭발 여파로 폴리에틸렌 저장탱크에 올라가거나 주변에서 일하던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떨어지거나 화상을 입어 사상자가 늘어났다. 하지만 화학물질 저장탱크가 폭발하지는 않았다.
김태현 대림산업 행정팀 차장은 “높이 5~7m의 탱크에서 잔류 가스 및 기름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용접을 했으나 사고가 났다. 당시 현장에는 20여명이 작업중이었다. 가연성은 있으나 유독가스가 발생하는 물질은 아니어서, 대부분 화상이나 낙상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폭발사고가 난 곳은 석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중간화합물로 플라스틱 원료가 되는 폴리에틸렌을 저장해둔 시설이다. 폴리에틸렌은 열가소성 수지로 전기절연성·방습성·내한성·내약품성·가공성이 뛰어나 절연재·그릇·잡화·공업용섬유·도료 따위로 두루 쓰인다.
이 대림산업 폴리에틸렌 공장에는 노동자 300여명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500t짜리 대형 폴리에틸렌 저장탱크에서 용접작업을 하던 중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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