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지난 4일 정수장학회의 김삼천 새 이사장(오른쪽 사진)을 승인한 가운데 정수장학회 장학생 모임인 상청회 내부에서 김삼천 이사장의 자격을 문제 삼는 여론이 터져나오고 있다. 상청회 제16대 회장을 지낸 유이관(72)씨는 김삼천 이사장이 ‘박근혜 해바라기’라는 점에서 전임 최필립 이사장(왼쪽 사진)과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디자인 홍종길 기자 jonggeel@hani.co.kr
[토요판] 커버스토리
정수장학회 장학생들 모임 상청회의 반란
반대여론 모으는 유이관 16대 회장 인터뷰
정수장학회 장학생들 모임 상청회의 반란
반대여론 모으는 유이관 16대 회장 인터뷰
정수장학회의 김삼천 이사장 선임에 따른 반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정수장학회가 최필립 전 이사장의 후임으로 지난해 말까지 상청회장을 지낸 김 이사장을 1일 선임하자 야당과 전국언론노동조합, 정수장학회 공동대책위원회 등 언론·시민사회단체는 일제히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상청회 내부에서도 ‘김 이사장 선임은 박근혜 대통령의 뜻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어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상청회는 정수장학회 장학생 모임으로 회원은 약 4만명에 이른다.
김 이사장에 앞서 1983년 제16대 상청회를 이끈 유이관(72) 전 상청회장은 지난 3일 <한겨레> 인터뷰에서 “누가 보더라도 ‘박근혜 해바라기’ 같은 사람을 앉힌 것이다. 박 대통령이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유 전 회장은 김삼천 이사장 선임 소식이 알려진 뒤인 지난 1일 역대 상청회 회장·임원에게 “상청회 이름으로 김삼천씨의 (정수장학회) 이사장 취임 반대 성명을 발표하고, 장학회 이사진을 만나 이사장 지명 철회하도록 건의하기를 요청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상청회 부회장을 지낸 홍의석(67) 광운대 명예교수(전자융합공학과)는 5일 “본인이야 정치적으로 (박 대통령과) 연결고리가 없다고 부인하겠지만, 국민들의 시선은 그렇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상청회장이 정수장학회 이사장으로 가는 것은 양쪽 단체 모두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다른 상청회 회원들의 불만도 상당하다고 전했다. 그는 “최필립 전 이사장 시절부터 상청회 내부에서는 왜 우리 장학재단이 국민들에게 이런 오해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목소리가 많았고, 박 대통령과 무관하고 중립적인 인사를 세워달라는 요구가 있었다”고 밝혔다.
역시 상청회 부회장 출신인 최종술씨는 “정수장학회가 언론사 몇개를 지배하는 지주회사 성격을 갖고 있는데 김삼천씨가 자신의 뜻대로 이사장직을 맡을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의 뜻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교수와 최씨는 1960년대 중반 당시 5·16장학회(정수장학회의 전신)로부터 장학금을 받았고, 1990년대 초반 상청회 부회장을 지냈다.
한편 전국언론노조는 지난 3일 서울 중구 정수장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수장학회가 박 대통령과 특수관계인 김삼천 전 상청회장을 이사장으로 선임한 것은 정수장학회의 사회환원을 기대했던 국민의 바람을 철저히 저버린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최성진 윤형중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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