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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사람] “미국시민들도 ‘군위안부’ 아픔에 공감할 것”

등록 2013-04-15 19:38수정 2013-04-15 22:07

14일 오후 서울 성산동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을 방문한 프랭크 퀸테로 미국 글렌데일시 전 시장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로부터 소녀상 모형을 선물받고 있다.
14일 오후 서울 성산동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을 방문한 프랭크 퀸테로 미국 글렌데일시 전 시장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로부터 소녀상 모형을 선물받고 있다.
캘리포니아 글렌데일에 ‘소녀상’ 세우는 퀸테로 전 시장
역사공부하며 ‘위안부’ 문제 인식
미주 한인들 기금으로 건립 예정
“일본, 과거사 반성 반드시 필요”
“(와서 보니) 경악스럽고 더 슬프네요. 소녀였을 뿐인데…. 힘든 삶을 살아오신 용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위치한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에 설치된 영상에서 흘러나오는 고 강덕경 할머니의 성난 목소리를 듣던 그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통역기를 착용하고 영어로 된 연합군 포로심문서를 꼼꼼히 읽는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의 전 시장 프랭크 퀸테로(69·사진)이다. 로스앤젤레스 북부에 위치한 글렌데일은 캘리포니아주에서 3번째로 큰 도시다.

그는 지난 3월26일 글렌데일 의회에서 시내 6천㎡(1.5에이커) 넓이의 중앙공원에 평화비(소녀상)를 세우기로 결의한 것을 계기로 14일 새벽 한국에 왔다.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소녀상과 똑같은 또 하나의 소녀상이 외국에 건립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소녀상은 미주 한인들의 기금으로 세워질 예정이다.

글렌데일은 5명의 시의원이 돌아가면서 시장을 맡는다. 퀸테로는 민주당 소속으로 지난 10일까지 2년 동안 시장직을 수행했고, 11월까지 시의원으로 활동한다. 그는 스페인계 미국인으로 베트남 파병 용사이기도 하다. 그는 시장으로서 정치와 역사를 공부하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아르메니아인 10만명이 함께 사는 우리 시도 민족간 갈등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시민들도 일본군 ‘위안부’의 아픔에 공감할 것이라고 믿어요.”

그는 1만5천명의 글렌데일 내 한인들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건의했을 때 바로 동의했다. 2007년 7월30일 미국 하원에서 일본군 ‘위안부’ 관련 결의안이 채택된 지 5년이 지난 2011년 7월30일을 ‘한국 위안부의 날’로 제정하기도 했다. 일본의 저항과 반대 목소리는 없었을까?

“일본 국내에서만 메일이 왔어요. 일본계 미국인도 많은데 아무도 메일을 보내온 적이 없죠. 지금 일본의 정체성이 과거 일본제국주의의 정체성과 같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러나 과거를 반성하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일본인들은 알아야 해요.”

그는 “민주주의 국가를 표방하는 일본이 전세계인이 아는 ‘위안부’ 문제를 외면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의아해했다. 이번이 두번째 한국 방문인 퀸테로는 26일까지 시 일정을 소화한 뒤 출국할 예정이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퀸테로 전 시장에게 감사패를, 퀸테로 전 시장은 김복동·길원옥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게 ‘행운의 열쇠’를 선물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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