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KBS) 한국어진흥원이 어린이 독서 문화와 시장 질서를 해친다는 지적을 받아온 <어린이 독서왕> 사업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박현우 한국방송 한국어진흥원장은 3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내부 논의를 거쳐 그동안 논란을 빚었던 <어린이 독서왕> 프로그램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어린이 독서왕>은 초등학교 3~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예상 문제가 별책으로 붙어있는 전체 40권의 선정 도서를 읽게 하고 이를 시험 범위로 삼아 퀴즈를 풀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전국 시교육청의 후원을 받아 학교 단위, 교육청 단위로 ‘독서 골든벨’ 시험을 치르고, 오는 9월께 이를 텔레비전 프로그램으로 방영한다는 계획이었다.
사업 내용이 알려진 뒤 어린이도서연구회를 비롯한 독서 단체들이 “독서를 시험으로 만들었다”며 ‘반교육적’이라는 비판을 내놨고, 이런 비판에 근거해 애초에 이 프로그램을 후원키로 했던 경북교육청, 서울시교육청이 후원을 철회하기도 했다.
박 원장은 “별책 부록이 붙은 책을 제공한다거나 독서를 바탕으로 시험을 치르게 하는 사업 방식에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에 이를 모두 폐지하기로 했다. ‘독서문화를 일으킨다’는 원래 취지에 맞게, 비판을 제기한 시민단체들과의 폭넓은 협의를 통해 더 나은 방식의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또 “현재까지 책을 구매하는 등 독서왕 프로그램에 참여할 의사를 밝힌 어린이들을 위해서는 한정적으로 별도의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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