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기존 3명 외에 다수 확인
심리정보국 직원들 일부 포함
곧 관련직원들 소환 조사키로
심리정보국 직원들 일부 포함
곧 관련직원들 소환 조사키로
국가정보원의 대선 여론조작 및 정치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인터넷 사이트에 게시글·댓글을 올린 것으로 보이는 국정원의 옛 심리정보국 직원 여러 명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 수사에서 게시글·댓글을 올린 것으로 드러난 김아무개(29)씨 등 국정원 직원 2명과 민간인 1명 이외에도 심리정보국 직원 다수가 게시글·댓글 작업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정원의 ‘조직적 개입’ 혐의가 더욱 짙어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국정원 직원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아이디가 추가로 여럿 확인되고 있다. 해당 아이디로 작성된 글도 일부 확인되는 과정으로, (수사의) 진전이 있다”고 말했다. 검찰이 추가로 확인한 아이디는 김씨 등이 활동한 것으로 드러난 ‘오늘의 유머’(오유)와 ‘보배드림’, ‘뽐뿌’ 이외의 다른 인터넷 사이트에서 발견됐다.
검찰은 그동안 심리정보국 직원이나 이들이 동원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의 휴대전화 번호와 전자우편 등을 확보하고,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포털 다음과 네이버, 보수 성향 회원이 많은 ‘디시인사이드’, ‘일베저장소’ 등 10곳에서 아이디와 신원 등을 확인하고 활동 내역을 추적해왔다. 이 가운데 일부 아이디를 심리정보국 직원들이 사용한 사실을 검찰이 파악한 것이다. 검찰은 추가로 드러난 심리정보국 직원들이 올린 글이 어떤 내용인지 확인하고 있다.
심리정보국 직원 다수가 인터넷에서 광범위하게 활동을 벌인 정황이 포착되면서 검찰은 다른 사이트에서도 유사한 게시글·댓글이 있을 것으로 보고, 분석 대상 인터넷 사이트를 15곳으로 늘렸다.
국정원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김씨의 정체가 드러난 뒤 “글을 쓴 적이 없다”고 했다가 “글을 썼지만 대북심리전 차원의 활동이다”라고 말을 바꾼 바 있다. 검찰로서는 국정원 스스로 게시글·댓글 달기가 ‘국정원 업무’라고 한 만큼 글의 내용이 대북심리전 차원인지, 아니면 특정 대선 후보를 지지·비방하는 등 여론을 조작하기 위한 것인지 여부를 규명해야 한다.
검찰은 조만간 인터넷 사이트에 게시글·댓글을 단 것으로 추가 확인된 심리정보국 직원들을 불러 지시·보고 체계와 활동 내역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날 채동욱 검찰총장은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서 열린 확대 간부회의에서 “이번 사건은 국민적 관심이 워낙 크고, 국정원과 경찰 등 정보·수사기관이 관련된 만큼 한 치의 의혹도 남기지 않도록 수사가 진행돼야 한다. 더욱이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공소시효가 임박한 만큼 특별수사팀을 중심으로 검찰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비상한 각오로 사건의 진상과 죄책 여부를 신속하고 철저하게 규명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필 김선식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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