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남북관계 악화로 50일 가까이 정상 가동이 멈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성공단 입주기업 지원에 나선다.
박원순 서울 시장은 21일 오전 서울시 새청사 8층 간담회장에서 서울 소재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단과 간담회를 열고 “기업은 마치 생명과도 같아서 잠시라도 끊을 수 없는 것인데, (남북간의) 협상과 대화가 원만히 추진이 안돼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기업들이 정신적 고통과 경영상의 고통이 매우 클 것이다”고 위로했다.
박 시장은 이어 “ 여러분이 그동안 흘린 피와 땀이 희생을 치르게 돼 참으로 안타깝다. 이것이 이른 시간 안에 해소된다면 그나마도 다행인데, 사태가 이렇게 장기화되고 있어서 경영인으로서의 여러분과 기업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어려움도 적지 않을 것 같다”며 “서울시가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찾아 입주기업 지원에 발벗고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은 개성공단의 의미에 대해 “개성공단은 여러 가지 목적에서 참 중요한 기능을 행사해왔다. 특히 인건비 등 여러 한계상황에 놓인 서울 기업들이 개성공단에 진출함으로써 경영상 애로를 해소할 수 있었고, 국가적으로 보면 남북간의 화해와 협력, 평화를 구축하는데도 굉장히 큰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개성공단이 차단된 지 49일만에 열린 이날 간담회는 박 시장 등의 인사말이 끝난 뒤부터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현재 서울에 있는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모두 49개로 간담회엔 최동진 개성공업지구 서울기업협회 회장 등 7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입주기업 대표들은 “회사, 거래처, 직원 어느 곳 하나 구멍 나지 않은 곳이 없다. 파산 직전의 상황이다. 이젠 법정관리로 가야 하는 것 아닌가 하며 고민하고 있다. 전체 생산 자체가 불능화되면서 자금도 완전히 경색된 상태다. 언론 보도를 보면 정부 지원액이 수조 원에 달한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대출 받으러 은행에 가면 각종 담보를 요구해 실제로는 대출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 기업당 10억 한도에서 빌려준다고 하지만 기존 대출금액은 삭감한다. 그러다보니 더 이상 사채도 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 법정관리 일보 직전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입주기업 대표들은 정부 지원책에 대해 “실질적으로 피부에 와닿는 것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입주기업 대표들은 “개성공단이 재개될 때까지 어떻게든 기업을 살리고 싶다”며 서울시에 긴급 운영자금과 고용 유지, 대체 공장부지, 임시 물류창고, 판로 등에 대한 다각적인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의 요구가 쏟아지자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의 중소기업지원육성자금 등을 활용해 개성공단 입주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 관계자는 “시가 보유하고 있는 유휴공간등을 물류창고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정태우 기자 windage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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