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경보가 내려진 22일 오전 서울 강남역 인근 도로가 시간당 50∼70㎜ 안팎의 폭우로 인해 물에 잠겨있다. 2013.7.22 /뉴스1
박 시장 “과거 사진 올리지 마세요”
누리꾼들 “출근길 정말 힘들었어요”
누리꾼들 “출근길 정말 힘들었어요”
22일 새벽부터 서울 지역에 폭우가 내리면서 오전 한때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일대 일부 도로 가장자리에 물이 차고 차량 통행이 정체되면서 온라인에서 ‘강남역 침수’ 논란이 벌어졌다. 서울시는 “강남역 부근 도로에서 차량통행과 보행에 이상이 없다”고 침수 상황이 아니라고 주장했으나, 누리꾼들은 “출근길이 정말 힘들었다”“차량이 다닌다고 침수가 아닌 것은 아니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강남 문화의 아이콘 구실을 하는 강남역 일대 도로 침수는 논란이 되곤했다.
이날 오전 8시께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일대 도로엔 한때 빗물이 어른 발목 높이까지 차오르고 하수구 맨홀에서 빗물이 역류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지하철 강남역, 논현역, 서초역 근처 등 강남권 도로는 지속적인 정체 현상을 보이면서 차량이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 지하철 사당역 인근도 일부 도로가 침수돼 평소보다 차량 통행 정체가 심해졌다. 청계천과 양재천의 수위가 올라가면서 출입이 통제됐다.
하지만 서울시 쪽은 이날 오전 9시30분쯤 대변인 트위터(@seoulspoke)에 “서울시 지하3층 통합안전상황실 9시30분 현재 강남역과 사당역 등 특이사항없이 원활하게 통행중인 화면입니다”라며 사진을 올려 도로가 침수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오전 9시40분쯤 자신의 트위터(@wonsoonpark)를 통해 “방금 통합방재센터 다녀오는 길인데 아직 서울시에 큰 침수피해는 없으며 강남역, 사당역 부근도 아직은 차량 통행 등 지장이 없습니다. 그러나 호우 경보상태이니 계속 주의해야 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박 시장은 이어 1시간30분쯤 뒤에 다시 트위터에 글을 올려 “호우경보가 발효중입니다. 사당역과 강남역 현장대응팀이 보내온 사진입니다. 차량통행과 보행에 이상이 없습니다. 시민을 불안하게 하는 과거 (강남역 근처 도로 침수) 사진들이 현장 사진으로 유포되고 있습니다. 자제를 부탁드립니다” 침수 피해를 과장하거나 왜곡하지 말 것을 거듭 당부했다.
하지만 이날 아침 출근길 장대비와 교통 정체를 겪은 시민들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강남역 워터파크 개장” “정말 힘들었다. 지옥 같았던 출근길” “차량이 다닌다고 침수가 아닌 것은 아니다” 등의 글을 올리며 불편함을 쏟아냈다.
이날 오전 11시30분까지 서울 송파구(145.5㎜), 강남구(142㎜), 서초구(129.5㎜) 동작구 현충원(135.5㎜) 등에 많은 비가 내렸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정태우 기자 windage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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