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아닌 침묵 ‘18대 대선 무효 박근혜 퇴진 운동본부’ 소속 대학생들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마스크를 쓴 채 침묵시위를 하고 있다. 학생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얼굴사진을 인쇄한 유인물을 들고 기자회견을 하려다 이를 빼앗으려는 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선거개입·공작정치 등 규탄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을 규탄하고 국정원 개혁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에 언론인들과 불교계도 동참하고 나섰다.
전국언론노조와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새언론포럼,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 등 언론 단체들은 8일 서울 태평로1가 한국언론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시국선언에 서명한 언론인과 언론 단체 인사는 1954명이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국정원이 지난 대선에서 여당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조직적으로 개입했고, 경찰은 이를 의도적으로 왜곡했다는 것이 이번 사건의 명료한 진실”이라며 “그런데 국정원과 새누리당은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국정원의 선거 개입을 다룬 시사 프로그램과 뉴스가 방송되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독재정권에서나 있을 법한 국가기관의 보도 통제가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며, 언론이 이번 사건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국정원과 경찰의 부당한 정치 개입에 대해 철저하고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하며, 정치권은 국정원을 뿌리부터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주교에 이어 불교계도 시국회의 발족과 시국선언문 발표로 대응에 나섰다. 대한불교청년회와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등 13개 단체는 이날 서울 견지동 조계사에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 개입 규탄 불교시국회의’ 발족식을 열어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이들은 “국정원의 대선 불법 개입과 공작 정치, 경찰의 선거 개입, 이를 덮기 위한 국가 기밀문서 공개와 북방한계선 논란은 민주주의와 국기를 뒤흔드는 비법적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사건 축소·은폐에 관여한 국정원과 경찰 책임자 규명과 처벌 △여당의 성실한 국정조사 참여 △국정원과 경찰의 전면 개혁 방안 제시 △국가기관의 범법 행위에 대한 공개 참회 △남북정상회담 기록을 공개한 남재준 국정원장 파면 △관권 부정선거를 주도하고 유신헌법을 기초했던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최원형 기자, 조현 종교전문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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