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목사들 연합기도회 연 뒤 삭발
국가정보원의 대통령선거 불법 개입을 규탄하며 광주·전남지역 목사 3명이 삭발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김병균·장헌권·정회억 목사 등 3명은 22일 오전 광주 광산구 국가정보원 광주지부 앞에서 연합기도회를 열고 머리를 깎았다.
김 목사 등은 ‘하나님의 정의를 실현하라’, ‘국정원 대선 개입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져라’는 손팻말을 든 채 비장한 얼굴로 삭발을 단행했다.
연합기도회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전남·광주·광주동 등 3개 노회 인권위원회 목사와 신자, 시민단체 회원 등 10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시국선언을 통해 “국정원은 지난 대선에 불법으로 개입해 국기를 문란시켰다. 공정한 국정조사를 통해 진상을 철저하게 규명해야 한다. 정치인 상당수가 날마다 변명과 거짓, 기만과 위선으로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고 개탄했다. 특히 “원세훈·김용판씨 등 범법자들을 반드시 형사처벌해야 한다. 남재준 국정원장도 ‘남북정상 회담 불법 공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정원은 과거부터 본연의 업무보다는 군사 독재자들의 권력안보를 위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왔다. 국정원을 애초 사명인 국가안보·대테러·방첩 등에 전념하도록 개혁하지 않으면 참된 민주주의를 기대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있는 사과를 비롯해 국정원 선거 개입을 주도한 책임자 처벌과 정치 공작, 민간인 사찰 중단 등도 촉구했다.
성직자들은 ‘국정원이 지난 대선에서 공작정치를 감행하고도 이를 검찰과 국회에서 내놓고 발뺌하는 행태를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었다’고 연합기도회를 연 취지를 설명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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