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 중화상…경찰, 방화 가능성 수사
충남 서천 해양자연사박물관에서 불이 나 50대 1명이 중상을 입고 전시물 대부분이 불에 탔다. 경찰은 방화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3일 밤 10시50분께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리 서천해양자연사박물관에서 불이 나 박물관 1900여㎡ 가운데 1500여㎡을 태워 2억8000만원(소방서 추산)의 피해를 내고 4일 오전 1시께 진화됐다. 박물관에서 10여m쯤 떨어진 소나무숲에서 오아무개(56)씨가 온몸에 중화상을 입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으나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나자 소방관 100여명과 소방차 15대가 출동했으나 박물관 건물 내벽의 인화물질에 불이 옮겨 붙어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불을 신고한 김아무개씨는 “박물관 앞 여관에 있는데 갑자기 ‘펑’ 하는 큰소리가 나 살펴보니 박물관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고 말했다.
충남 서천경찰서는 폭발하는 소리가 3차례 들린 뒤 박물관이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고 현장에서 인화물질 냄새가 나는 점 등으로 미뤄 누군가 불을 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충남경찰청 과학수사계에 화재 감식을 의뢰했다. 경찰은 또 박물관 관계자를 불러 운영 상황 및 화상을 입은 오씨와의 관계 등을 추궁할 계획이다.
2002년 충남 서천 마량포 앞 언덕 1만1570㎡ 터에 지상 2층 규모로 문을 연 이 박물관은 2011년 재개관했으며, 어류와 포유류, 조류 등의 박제와 실물을 전시하고 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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