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경관 개선 사업 때
특정 업체에 서류 건네져
특정 업체에 서류 건네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강원랜드가 공사를 발주하는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입찰 편의를 봐준 정황을 잡고 내사중이라고 9일 밝혔다.
경찰은 강원랜드가 2010년 경관 개선 사업을 벌이면서 입찰 서류가 특정 업체에 사전에 건네지는 등 입찰 방해가 이뤄진 정황을 일부 포착하고, 해당 업체로부터 관련 서류를 넘겨받아 확인하는 한편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최영 전 강원랜드 사장이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이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업은 2009년 12월 강원랜드 이사회에서 의결된 것으로, 공사비는 66억원 규모에 이른다. 당시 이사회는 호텔 주변 경관 개선을 위해 총 243억원을 투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경찰이 내사중인 문제의 공사는 이 가운데 66억원이 투입된 경관 조명 사업으로, 이 공사는 서울의 한 업체가 따냈다. 강원랜드는 2011년 이 사업에 대해 비리 의혹이 제기돼 자체 감사를 벌였지만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강원랜드의 입찰 방해 정황이 일부 포착돼 조사중이지만, 박영준 전 차관의 청탁이나 개입 정황은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최 전 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던 당시 서울시에서 산업국장·경영기획실장을 지냈고, 에스에이치(SH)공사 등을 거쳐 2009년 3월 강원랜드 사장에 취임했다. 그는 에스에이치공사 사장 재직 당시 ‘함바(건설현장 식당) 비리사건’과 관련해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징역 3년과 추징금 4500만원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중이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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