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프로그램에서 ‘안전 사회 캠페인’ 홍보 추진
새 노조 “국영방송이 아닌 이상 있을 수 없는 일”
회사 “논란이 될 수 있어 실제론 추진하지 않아”
새 노조 “국영방송이 아닌 이상 있을 수 없는 일”
회사 “논란이 될 수 있어 실제론 추진하지 않아”
<한국방송>(KBS)이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국정 과제인 ‘안전 사회’ 관련 캠페인을 홍보하려는 계획을 짰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언론노조 한국방송본부(새 노조)는 8일 발행한 노보에서 “‘케이비에스(KBS)와 정부 7개 부처 간 안전사회 공동 캠페인 추진 내용 보고’라는 문건을 입수했는데, 여기에는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안전사회 캠페인’을 정규 프로그램에서 홍보해주겠다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밝혔다. 이 문건은 한국방송 편성운영부가 작성한 것으로, 이 부서가 7개 정부 부처와 협의한 내용을 담고있다고 노보는 전했다.
보고서에는 <학교 청소년 기획>·<일요진단>·<긴급출동 24시>·<강연 100도C>·<대한민국 행복발전소>·<소비자 리포트>·<위기탈출 넘버원>·<비타민>·<가족의 품격>·<풀하우스>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안전사회 캠페인 관련 방송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새노조는 “방송법상 편성 독립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며 “국영방송국이 아닌 이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홍보해주는 대신 한국방송이 받는 정부 협찬금이 8억원에 불과하다며 “수십억, 수백억에 해당하는 한국방송 전파를 이용해 국정 홍보를 해주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방송 사쪽은 이 같은 내용이 검토됐고 협약이 체결된 것은 맞지만 그 뒤로 추진된 바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국방송 홍보실 관계자는 “이 보고서는 지난 6월에 기획된 것으로 당시 팀장 등이 추진하려 한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이후 담당자가 바뀌었고, 일부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보완 및 후속 작업’을 벌여 실제 추진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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