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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대통령 사퇴 촉구 미사’에 앙심…“명동성당에 폭발물” 협박

등록 2013-11-24 20:28수정 2013-11-24 22:22

60대 남성, 경찰 콜센터로 전화
경찰 긴급수색했지만 발견 안돼
신자 2000명 대피소동 한때 혼란
용의자 유씨 “연평도 발언에 화나”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의 시국미사에서 나온 ‘연평도 포격’ 관련 발언에 앙심을 품은 60대 남성이 한국 천주교의 상징인 서울 명동성당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협박전화를 걸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의 협박전화로 명동성당에서는 미사에 참석하려던 신자 2000여명이 대피하는 등 큰 혼란이 벌어졌다.

충남 아산경찰서는 24일 오후 2시40분께 아산 온양온천 앞 거리에서 명동성당 폭파 협박 용의자 유아무개(69)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씨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아산 온양 상설시장의 한 공중전화에서 182 경찰민원 콜센터로 전화를 걸어 “지금 명동성당에 3㎏ 다이너마이트 2개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유씨는 이어 “진해 특수폭발물 파괴 해군예비역”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경찰은 명동성당 쪽에 즉시 이런 사실을 알리고 경찰특공대 10명을 비롯해 경찰병력 40여명과 폭발물 탐지견 등을 투입해 1시간여 동안 긴급 수색작업을 벌였다. 명동성당은 이 과정에서 낮 12시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신자 2000여명을 성당 밖으로 대피시켰다가 폭발물 수색작업이 끝난 낮 12시20분께 미사를 진행했다. 이날 미사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가 집전했다.

이날 미사에 참여한 안훈(57)씨는 “폭발물 신고가 들어왔다는 얘기를 듣고 무서웠다. 특히 오늘 정오 미사는 1년에 4~5번밖에 없는 대주교 집전 미사라 평소보다 사람들이 더 모여 혼란이 컸다”고 말했다. 조아무개(56)씨도 “폭발물 설치 전화가 왔다는 얘기를 듣고 당황했다. 미사를 드리러 12시께 성당에 도착하니 성당 밖으로 사람들이 길게 줄을 지어 서 있었고, 경찰이 성당 안을 수색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성당 안팎에서 폭발물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폭발물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오후 1시께 철수했다. 아산경찰서 관계자는 “유씨가 텔레비전에서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의 시국미사에서 나온 연평도 포격 관련 발언을 보고 화가 나 명동성당으로 전화를 했으나 받지 않자 경찰에 전화를 걸어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허위신고를 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특별한 직업이 없는 유씨는 천주교 신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유씨는 해군 출신이라고 주장하지만 정확한 병역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22일 전북 군산시 수송동성당에서 진행된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 시국미사에서 사제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고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 한-미 군사훈련 때문에 일어났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누리당과 보수단체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김경욱 기자, 대전/전진식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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