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합차가 중앙선을 넘어 반대 차로의 트럭·버스와 잇따라 부딪치는 사고가 일어나 6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27일 오후 5시35분께 충남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 ㅁ교회 앞 왕복 6차로 도로에서 스타렉스 승합차가 중앙선을 넘어 반대 차로의 5t 화물차, 고속버스와 잇따라 부딪쳤다. 이 사고로 승합차에 타고 있던 박아무개(26)씨 등 6명이 모두 숨졌다. 이들은 삼성에스디아이(SDI) 천안사업장의 한 건설현장 하청업체인 ㅅ테크 소속 노동자들이며 일을 마치고 퇴근하던 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화물차 운전자와 ㄱ고속 시외버스에 타고 있던 정아무개(31)씨 등 16명은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부상자들은 단국대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천안서북경찰서 쪽은 “5t 화물차 운전기사가 경찰 조사에서 ‘내리막길 아래편 반대 차로에서 올라오던 스타렉스가 갑자기 중앙선을 침범해 화물차 뒤편을 추돌한 뒤 고속버스의 측면을 들이받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지점은 경부고속도로 천안나들목에서 천안터널을 통과한 뒤 삼성에스디아이와 디스플레이 천안사업장으로 향하는 간선도로다. 하지만 중앙분리대 높이가 불과 20㎝ 가량에 그쳐 대형 사고를 막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날씨는 눈발이 흩날리는 상태였고 도로는 눈이 녹아 젖어 있었다.
한헌섭 천안서북서 경비교통과장은 “사고 지점은 평소에도 과속을 하는 차들이 많은 곳이어서 내리막길 아래쪽에 과속 단속 무인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승합차가 중앙선을 왜 침범했는지, 운전자가 음주운전을 했는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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