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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1주만에 또 현대제철서…안전진단 하다 지붕서 추락사

등록 2013-12-02 22:43

현대종합설계 소속 노동자
60m 높이…채광판 밟았다 부서져
사고공장 지붕 삭고 노후화 심각
올해만 4번째 사망사고…8명 숨져
지난달 26일 유독가스가 유출되면서 노동자 1명이 숨진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일주일 만에 또다시 사망사고가 일어났다. 올해 들어서만 4번째 사망사고로 모두 8명이 숨졌다.

2일 오후 3시50분께 충남 당진시 송악읍 현대제철 당진공장 A지구 철강공장에서 60m 높이 지붕에 올라가 안전진단 작업을 하던 현대종합설계 소속 노아무개(38) 과장이 20m 아래로 추락해 지상 40m 구조물에 떨어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현장 노동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사고가 난 철강공장 안전진단 책임자였던 노씨는 땅에서 60m 높이 공장 지붕에 올라가 작업하던 중 플라스틱 재질의 채광판인 ‘선라이트’를 밟았다가 채광판이 부서지면서 그대로 추락했다. 사고 당시 노씨 옆에는 다른 작업자가 있었지만 사고 후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안전하게 구조됐다. 노씨가 소속된 현대종합설계는 시설물관리법에 따라 지난 6월28일부터 내년 3월 말까지 현대제철 당진공장의 낡은 공장 3곳에 대해 구조물 안전진단 작업을 하기로 현대제철과 계약돼 있었다.

전국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 관계자는 “오늘 안전작업 확인서에는 공장 벽체에 대한 안전진단만 계획돼 있었을 뿐 지붕에 올라가는 작업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 이들이 왜 지붕에 올라갔는지 파악중이다”라고 말했다. 사고가 난 철강공장은 현대제철에 인수되기 전 한보철강 시절부터 가동돼온 공장으로, 지붕 양철판이 삭아 떨어지는 등 노후화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발생한 이날은 지난달 26일 현대그린파워 발전소에서 일어난 가스 유출 사망사고 뒤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에서 당진공장 3고로에 대해 2주일 예정으로 특별근로감독을 벌인 첫날이었다. 사고 당시 현대제철 당진공장에는 근로감독관 4명과 안전보건공단 직원 8명 등 모두 12명이 있었지만 사고를 막지 못했다. 고용노동부 천안지청 구자환 산재예방지도과장은 “사망사고 등 중대 재해가 나면 수시감독을 하는데 현대제철은 워낙 사고가 많아서 특별근로감독을 하게 됐다. 지난주 사고 뒤 고용노동부에서 특별근로감독을 더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충남지역본부는 성명서를 내어 “현대제철 당진공장은 이미 ‘죽음의 공장’으로 변해버렸다. 이윤 추구를 위해 노동자의 안전은 안중에도 없는 경영진의 철저한 비윤리성이 공장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비판했다. 또 이들은 “매번 종합대책을 운운하던 공장과 철저한 관리감독을 약속했던 현대제철은 양심이 있다면 대국민 사과와 함께 누군가는 반드시 법률적·도덕적 책임을 져야 한다. 공장 가동을 중단해서라도 철저한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진/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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