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한테 물려 숨진 서울대공원 사육사 심아무개(52)씨의 장례가 12일 서울대공원장으로 치러진다.
서울시는 심 사육사의 유족과 보상문제를 매듭 짓고 장례절차에 대해서도 합의했다고 11일 밝혔다. 고인이 숨진 지 3일만이다.
12일 오전 6시30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 장례식장에서 발인해, 고인이 일했던 과천시 서울동물원 안 큰물새장 앞에서 영결식을 진행한다. 고인의 유해는 오후 2시 수원 영통구 연화장에서 화장한 뒤 연화장 추모의 집에 안치될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유족을 만나 “고인이 억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은 조문을 마치고 유가족과 순직 처리와 보상 문제에 대해 1시간 가량 대화를 나눴고, 이 자리에서 서울시 공무원들에게 “고인이 순직 처리가 될 수 있도록 행정적, 법률적으로 적극 지원하라”고 지시했다고 시는 전했다. 서울시는 심 사육사의 순직 처리를 위해 법률자문과 함께 서류 작성 등을 도울 계획이다. 시는 심 사육사 자녀들의 학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심 사육사는 지난달 24일 서울대공원 여우우리로 옮겨진 호랑이 전시장을 청소하다가 내실 문을 나온 세살짜리 수컷 시베리아 호랑이에게 목과 척추를 물려 중태에 빠졌으며 지난 8일 숨졌다.
정태우 기자 windage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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